▲박정호 SK텔레콤 사장. ⓒSKT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SKT

- 종합 ICT 기업 변화 위해 5대 핵심가치 사업 중심 개편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NEW ICT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한 SK텔레콤의 행보가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미래 시장을 이끌어 갈 핵심 5대 가치를 선정하고, 이를 위한 밑바탕인 구조 개편도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MNO), 미디어, 커머스, 보안 등 4대 핵심 사업을 통해 NEW ICT 기업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티맵 모빌리티를 분할시키면서, 내년부터는 5대 핵심 사업으로 조직이 개편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NEW ICT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 기존의 텔레콤을 떼어내고 투모로우, 테크놀로지 등 가치를 담은 새로운 CI를 고민중이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기존 무선사업 중심의 수익구조의 성장세 둔화가 손꼽힌다. 이미 무선 시장은 5:3:2로 수익구조가 고착화 됐으며, 성장세 또한 멈췄다. 실제로 SK텔레콤의 올해 3분기 무선 매출은 2조9,4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으며, 전 분기 대비로는 0%다.

이에 SK텔레콤은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New Biz. 사업에 모빌리티까지 더해 5대 핵심 사업을 내세워 조직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비록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개별 자회사들의 IPO(기업공개)가 늦춰지고 있지만, 향후 각 자회사의 실적과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원스토어, 웨이브, 11번가, SK브로드밴드, 중장기적으로 T맵 모빌리티까지 IPO를 계획중이다. 원스토어의 경우 10월 실사를 진행했으며, 2021년 상반기 상장예비심사, 이르면 2021년 하반기에 상장할 전망이다. 

▲SKT 5대 핵심 사업 구조. ⓒSKT
▲SKT 5대 핵심 사업 구조. ⓒSKT

◆ 티브로드 M&A 시너지 가시화…웨이브, 견조한 성장세
미디어 분야는 최근 이통3사의 ‘캐시카우’로 떠오르는 사업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최근 IPTV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M&A(인수합병)를 통해 시너지 효과도 강화했다. 향후 시장 점유율 확대로 수수료 협상력 강화 및 홈쇼핑 관련 매출 상승도 기대되고 있다.

국내 토종 OTT로 지상파3사와 출범한 ‘웨이브’는 올해 3분기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반으로 최고 이용자수를 기록한 바 있다. 3분기 유료가입자는 200만 명을 돌파했으며, 2023년 가입자 500만,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최근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의 이용이 늘면서 IDC(인터넷데이터센터)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내년 7월 경 일산과 서울 가산동에 대규모 IDC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또 5G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 중이며, 지난 5월 클라우드 종합 관리 기업 베스핀글로벌에도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 11번가-아마존 맞손…ICT 전방위 협력 예고
SK텔레콤은 지난 16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과 e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해 협력을 추진하고 11번가에서 고객들이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1번가가 아마존의 상품을 국내 물류센터에 보관하고, 고객들이 주문하면 배송하는 방식이다.

아마존은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1위 기업으로 그간 한국 시장의 진출 이슈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국내 기업들과도 꾸준한 스터디가 진행돼 왔으며, 결국 11번가와 협력을 맺게 됐다. 이번 협력을 위해 박정호 SKT 사장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약 1년 간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SKT는 11번가를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11번가 역시 IPO를 추진하고 있는데, 지난 2018년 국민연금으로부터 5,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당시 11번가의 기업 가치는 2조5,000억~3조 원 수준으로 평가 받았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협력이 물류 서비스를 넘어 반도체 및 통신분야의 시너지까지 확장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단순히 11번가와의 물류 서비스뿐만 아니라 SK텔레콤이 갖고 있는 통신 역량은 물론, SK ICT패밀리사 등 사실상 백그라운드와 손을 잡았다는 해석이다.

SK텔레콤은 아마존과의 협력 발표 당시 ‘다양한 ICT 영역’에서 시너지를 지속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 비롯한 SK 계열사들은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 AWS와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또 아마존은 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을 운영해오고 있기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의 최대 고객사중 하나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의 글로벌 강자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 ADT캡스-SK인포섹 합병…국내 1위 보안전문기업 출범
SK텔레콤은 지난 27일 자회사 SK인포섹과 LSH의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LSH는 ADT캡스의 모회사로 SK인포섹과 연내 합병을 하고 내년 1분기 안에 기업결합 신고 등 절차를 거쳐 ADT캡스까지 합병을 완료, 보안전문기업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ADT 캡스는 무인경비 및 무인주차·출입통제 등 물리보안이 주 사업 영역이며, 최근 코로나 극복을 위해 AI 기반 영상인식·발열감지 등 토탈 방역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SK인포섹은 국내 1위 정보보안 사업자로 주 사업영역은 정보보안 컨설팅, 사이버공격 탐지 및 보안관제, SI 등이다.

SK텔레콤의 5G·AI 등 New ICT와 SK인포섹의 정보보안 플랫폼, 물리보안 사업자인 ADT캡스의 최첨단 관제시스템과 출동 인프라가 결합하면 새로운 차원의 융합보안 서비스가 탄생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합병법인 출범 후 3년 내 기업가치 5조 원 규모의 국내 1위 보안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다.

또 합병법인은 New ICT 기반 융합보안의 글로벌 진출 전초기지로 활약할 전망이다. 먼저 중국 및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융합보안 상품 및 서비스를 수출하고 전 세계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미 SK인포섹은 베트남 최대 민영기업인 빈(Vin) 그룹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 T맵 모빌리티 분사…“5번째 핵심 사업 키운다”
SK텔레콤은 지난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티맵모빌리티’를 분할, 내달 29일 정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모빌리티 사업은 SK텔레콤의 5번째 핵심 사업으로 2025년 기업가치 4조5,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T는 티맵모빌리티의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 우버와 협업에 나섰다. 양사는 택시 호출과 같은 e헤일링 공동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합작 회사)를 내년 상반기 설립키로 합의했다. 우버는 조인트벤처에 1억 달러(약 1150억 원) 이상을, ‘티맵모빌리티’에는 약 5,000만 달러(약 575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는 SKT의 ‘T맵’을 기반으로 4대 혁신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복안이다. 4대 핵심 모빌리티 사업은 ▲T맵 기반 주차, 광고, UBI(보험 연계 상품) 등 플랫폼 사업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 내 결제 등 완성차용 ‘T맵 오토’ ▲택시호출, 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On-Demand’ ▲다양한 운송 수단을 구독형으로 할인 제공하는 ‘올인원 MaaS’ 등이다.

티맵모빌리티는 또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 등 미래 모빌리티를 한국에 확산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SKT 5G, AI 및 T맵 기능을 활용해 최적의 하늘길을 설정해 주는 ‘플라잉카 내비게이션’ ▲높은 고도의 지형 지물을 고려한 3 차원 HD맵 ▲플라잉카를 위한 지능형 항공 교통관제 시스템 등이 도전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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