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 인터넷과 사물 철학. ⓒ커뮤니케이션북스
▲사물 인터넷과 사물 철학. ⓒ커뮤니케이션북스

■ ‘사물 인터넷과 사물 철학’

■ 이재현 지음 | 사회과학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 196쪽 | 19,600원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새 천년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이 세계를 지배하던 1999년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이라는 말이 탄생했다. 그리고 2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사물 인터넷은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더불어 현대의 기술 지형을 만들어 가는 세 개의 중심축 중 하나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물 인터넷을 ‘사물 철학’의 관점에서 비평하는 책이다. 저자는 책에서 ‘사물 철학’이라는 용어를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현대 기술 사회를 탈인간중심주의의 관점에서 보려는 철학적 입장들을 이 범주로 묶는다.

책에서는 사물 인터넷에서의 사물 개념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첫째, 사물 인터넷에서 사물은 철학에서의 사물이라기보다는 ‘대상’으로 간주될 수 있고 본다. 둘째, 여기서 대상이라 함은 사물의 속성을 전면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기보다는 부분적 대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셋째, 사물 인터넷을 구성하는 사물은 물질 이외에 관념, 상징, 정보 등까지도 포괄하는 광의의 대상 개념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사물 인터넷을 포함해 연결되는 사물은 시간적인 변이를 갖는 '대상류'로서의 특성을 가진다고 서술한다.

저자인 이재현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이미 2019년 '인공 지능 기술 비평', '공명: 미디어 기술 비평' 등 두 권의 기술 비평서를 냈다. 이 책은 앞서의 두 책과 마찬가지로 기술 비평서다. 특히 사물 인터넷이라는 기술 대상과 사물의 본질을 해명하려는 철학 사이의 만남을 지향한다.

한편, 이론서이기도 한 이 책은 사물 인터넷에 대한 사회적, 학술적 담론이 대개 기술 및 산업 중심적이라는 점이라는 데 비해 이 책은 이론적 관점, 특히 사물 철학의 관점에서 사물 인터넷에 대한 이해를 도모한다.

아울러 사물 인터넷에 대해 철학적 질문을 던지려면, 그것의 기술적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사물 인터넷이란 기술적 대상을 관찰한다는 면에서는 기술서이기도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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