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경제&라이프] 금융당국 “가계대출 관리” 질책…시중은행 “대출 일시중단”

- “연말까지 일시 중단, 추후 재개 가능성”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주문하고 나서면서 시중은행들이 연말까지 일시적으로 대출을 중단하거나 한도를 낮추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4일 시중은행 가계대출 담당 임원들과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각 은행이 제출한 연내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반드시 지키도록 경고했다. 지난달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이 다시 급증한 사실에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66조9,716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 찍었다. 이는 10월 말(657조5,520억 원) 대비 약 9조4,195억 원 증가한 액수다. 해당 기간 5대 시중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도 133조6,925억 원으로 전달 대비 4조8,495억 원 폭증했다.

이에 시중은행은 신규대출 일시 중단방침을 잇따라 내놨다.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연말까지 대출상담사를 통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모집을 중단하기로 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대출상담사를 통한 대출 영업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라며 “추이를 지켜본 뒤 재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오는 11일부터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의 판매를 중단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정해둔 대출 한도 소진에 따라 상품 판매를 조기 종료하기로 한 것”이라며 “추후 상품 판매 재개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전문직에 대한 대출 한도를 지금보다 더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관련된 세부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