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삼성전자 디자인 전략회의에서 이재용 부회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경영진과 논의를 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지난달 12일 삼성전자 디자인 전략회의에서 이재용 부회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경영진과 논의를 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 매년 6월, 12월 두 차례 여는 경영 전략회의

- 15~17일 IM·CE·DS 등 순차적 회의 진행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사장단 임원 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을 마친 삼성전자가 이번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각 부분별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내년도 사업 계획 수립에 차질이 업도록 대응하겠단 전략이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삼성전자가 매년 6월, 12월 두 차례 여는 경영 전략회의로, 국내외 주요 사업 부문별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재 업황을 점검하고 내년 사업 계획 수립 및 신성장 동력 발굴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임원들은 화상 회의를 통해 참석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5일부터 17일까지 IT·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등 순차적으로 전략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기남 DS 부문장, 고동진 IM 부문장, 김현석 CE 부문장 등 올해 자리를 지킨 각 부문장들과 새로 부임한 경영진, 임원들이 자리한다.

가장 먼저 전략회의를 진행하는 IM부문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1 시리즈를 비롯해 갤럭시Z 폴드3 등 신규 폴더블폰의 출시 및 판매 전략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최근 중국의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인해 모바일 및 통신 장비 시장에서 주춤거리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을 공략할 세부 전략 논의도 오고갈 것으로 보인다.

CE부문은 최근 마이크로LED와 미니LED 출시로 인해 기존 라인업의 업그레이드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미니LED는 QLED TV 라인업의 상위 포지션이며, 마이크로LED는 그 위의 초 프리미엄 제품이다. 구체적으로는 내년 1월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CES 2021에서 QLED 라인업의 변화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주력 가전제품으로 떠오른 비스포크 라인업의 해외 판매 확대 전략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DS부문은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 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내년부터 D램 시장이 장기 호황기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생산·공급 등 수급 세부 전략과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로 인해 낸드플래시 시장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EUB(극자외선) 노광장비로 생산한 차세대 D램 공급을 본격화하면서 반도체 초격차에 나설 예정이다.

시스템 반도체는 133조 원을 투입해 ‘시스템 반도체 1위’ 목표인 반도체 비전 2030의 전략 이행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퀄컴·IBM·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과의 계약으로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 대한 투자와 신규 대형고객 확보가 중요 논의 대상이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글로벌 전략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각 사업부분별 회의로 그간 이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회의 일정이 끝나고 바로 다음 날 오찬을 겸한 사장단 회의를 연 바 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