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화면 캡쳐
ⓒ연합뉴스TV화면 캡쳐

- 사모펀드 사태·초저금리 기조 영향

- 비이자이익 줄자 ‘방카’ 판매 집중

- 생보사, 3분기 방카 초회보험료 4조8,287억 원

- 4대 시중은행 3분기 방카 판매 수수료 2,027억 원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시중은행들이 모바일 방카슈랑스(은행보험판매) 서비스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문화가 활성화된 가운데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로 방카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리자 여세를 몰아 시장선점에 나선단 계획이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사 24곳의 올해 3분기까지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거둬들인 초회보험료는 4조8287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5,011억 원)보다 37.9%(1조3277억 원) 증가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계약자의 청약에 따라 이뤄진 보험계약에 있어 가입자가 최초로 납입하는 보험료를 말하는데, 시장의 성장세를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생명보험사들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가 증가한 것은 원수사인 보험사가 은행에 상품별 6~7%의 수수료를 제공하고 성사시킨 계약 건이 늘었단 것을 의미한다.

월별로 보면 1월 2,727억6,70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줄어든 초회보험료로 올해를 시작했던 방카슈랑스 채널은 2월 전년 대비 8.1%(530억3,300만 원) 증가한 7,108억3,100만 원을 시작으로 7월~9월 들어서 월 단위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7월 3조5,442억 원 ▲8월 4조2,401억 원을 기록했다.

주목할 부분은 올해 9월까지 기록한 초회보험료(4조8,287억 원)는 지난해 1년간 달성한 4조3,435억 원보다 11.2%(4,851억5,900만 원)나 많은 금액이란 점이다. 

◆ 시중은행, 방카슈랑스 판매…“전략적 수익창출”

이렇다 보니 시중은행권이 방카슈랑스를 통한 비이자이익 늘리기에 주목하고 있단 분석이다.

초저금리에 접어들면서 고객들을 유인할 요소가 적다보니 최대 3년납 등의 비교적 납입기간이 짧은 저축성 상품이 팔리고 있어 수수료 수익은 줄었지만 포기할 수 없는 수익원으로 떠올랐단 것이다. 실제 시중은행 4곳(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등)의 3분기까지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은 2,0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2,040억 원 대비 0.6% 감소했다.

◆ ‘방카’ 판매 급증, 모바일 방카슈랑스 시장선점 치열

방카슈랑스의 판매가 급증한 흐름을 타고 시중은행들은 모바일을 통한 보험판매에도 나서고 있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은 최근 모바일뱅킹 ‘신한 쏠(SOL)’에 보험상품을 대거 탑재했다. 기존에는 저축보험 1개에 불과했으나 보장성보험·주택화재보험·여행자보험 등 15개 보험사와 제휴해 상품이 31개로 늘었다.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보험상품 비교와 가입이 가능하고 철회·해지신청 서비스 등이 가능하도록 편의성을 높이며 모바일 방카슈랑스 시장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하나은행은 현재 25개인 모바일 방카슈랑스 상품을 50개 정도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저축성 상품에 국한하지 않고 절반 가량을 보장성 상품으로 판매하는 등 상품군을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올해 자회사로 편입한 하나손해보험 상품은 내년에 추가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역시 다양한 보험사와의 제휴를 통해 모바일 방카슈랑스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QR코드 기반으로 쉽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모바일 방카슈랑스 접근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민은행도 모바일 전용 보험상품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 초저금리에 맞물려 올 들어 방카슈랑스 판매가 급증했다”면서 “은행입장에서 방카채널에서 벌어들인 수수료가 감소하긴 했지만 상품별 차이에 따른 단순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대면이 은행권 영업의 화두로 떠올랐기에 디지털 전환의 측면에서 모바일을 통한 보험판매 전략을 가져가려는 듯 보인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