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코로나19' 사태 발발 직후 한산해진 명동거리 모습. ⓒSR타임스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 발발 직후 한산해진 명동거리 모습. ⓒSR타임스

[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코로나 부침 속 롯데·신세계, 현대백화점 유통업계 '빅3' 그룹 정기 임원 인사 키워드는 '세대 교체'로 압축된다. 

정확히 언제 끝날지 기약없는 코로나 사태가 온라인·모바일 '비대면' 추세를 앞당기면서 업계 '위드 코로나'는 곧 '위드 온라인'과 동일어가 되다시피하고 있다. 

유통그룹도 70년대생 임원 비중이 높아졌다. 롯데그룹 신규 임원 이들 비중은 50명 중 45명으로 90%에 육박하고 있다. 

비대면 '디지털 전환, 혁신'이라는 경영환경 변화 속 '디지털 마인드'에 자연스러운 세대가 본격적으로 조직 전면에 나선 것이다. 

최근 유통업계 롯데그룹 새 임원 인사에서 1970년대생이 대거 발탁됐다. 대표이사에서도 이들이 방향키를 쥐었다. 롯데그룹은 박윤기 롯데칠성 신임 대표이사가 1970년생이다. 신세계그룹도 1972년생 문성욱 신세계톰보이 대표이사 겸 신설 법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대표이사가 해당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들 70년대생은 조직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디지털 유통 환경 변화를 읽고 이에 대처하기 위한 조직 관리도 이들 몫이다. 

MZ세대와의 융화는 그룹 임원이 된 70년대생 역할론으로 거론되는 영역 중 하나다. 다름 아닌 1995년 이후 태어나 디지털 원주민, 신인류 등으로 불리는 Z세대와 Y세대로 지칭하는 밀레니얼(M) 세대를 포용하면서 조직 기여를 이끌어내는 관리자로서 역량 말이다. 업계는 디지털 격랑을 헤쳐나갈 활로로서 나면서부터 스마트폰을 쓰며 자라난 이들 Z세대 정보처리 능력과 글로벌 감각을 조직 내 흡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온라인 기반 비디오 스트리밍 넷플릭스, 아마존 등 코로나로 뉴노멀이 된 비대면에 익숙한  M세대, Z세대는 사고 방식이 기존 세대들과 궤를 달리하고 있다. '90년생이 온다', '밀레니얼과 함께 일하는 법' 등 시중엔 M세대 이해, 융화로 고민인 조직을 위한 책들이 쏟아질 정도다.

조직 구성원으로서뿐만 아니라 차세대 소비층으로서도 MZ세대는 유통업계 화두가 되면서 업계 상품과 서비스를 노출하고 제공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Z세대가 익숙한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 SNS를 통해 상품 광고를 내며 이들과 함께 호흡하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코로나 사태 속 비대면 쇼핑에 힘이 실리자 기존 패션·뷰티, 유통 채널 면세점·홈쇼핑뿐만 아니라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까지 어느 특정 업계 가릴  것 없이 MZ세대를 겨냥한 '라이브 방송' 도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가 발생했던 올해 이후 그룹 내 70년대생 약진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들에게는 전통 오프라인 유통그룹 조타수로서 디지털 환경에 반사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리란 업계 내외부 기대감이 있다. 단지 스스로 본질적인 자아 성찰과 쇄신이 선행 과제로 언급된다. 

40대는 소위 'X세대'로 불렸던 영원한 청년들이다. 수능 1세대 이해찬 세대로 불리기도 하는 이들은 88 올림픽 등 풍요로움과 외환 위기라는 한파, 양극단을 경험했던 세대다. 위기에 대한 경험은 자유분방했던 이들이 조직에 순응하는 계기가 됐다. 좁아진 취업문, 이를 뚫고 들어간 X세대는 조직 내 성실하고 순응적인 존재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에 대한 기대는 엇갈린다. 조직 순응적인 존재가 된 이들이 MZ세대로 불리는 2030세대와 386세대 5060세대 간 '끼인 세대'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것이다.

반면 풍요과 위기를 극단을 경험한 세대로서 개성 강하고 자유분방한 세대 본연의 끼를 살린다면 위기에 대처하면서 혁신을 주도할 가장 적격인 세대라는 평가도 나온다. 진정한 의미에서 영원한 청년으로서 마인드를 회복한다면 디지털 전환이라는 환경에서 혁신을 주도할 수 있으리란 기대다.

자녀뻘 아래 MZ세대와 위 386세대 간 간극을 줄이고 소통을 강화하며 40대 X세대만의 강점으로 유통 조직 내 '디지털 마인드' 지수를 올려놓는 정도에 따라 '코로나' 전후 기로에 선 조직 성패가 갈리게 된다는 것이다. 

70년대생 임원들이 존재감 없이 그룹의 '끼인 세대'로 전락할 지 '혁신 세대'로 오프라인 유통 그룹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게 될 지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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