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촌유토피아를 아시나요. ⓒ농민신문사
▲농산촌유토피아를 아시나요. ⓒ농민신문사

■ ‘농산촌유토피아를 아시나요’

■ 현의송 지음 | 농업일반 | 농민신문사 펴냄 | 280쪽 | 18,000원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신간 ‘농산촌유토피아를 아시나요’가 출간됐다. 이 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청사진으로 농산촌유토피아를 제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과학자들이 꼽는 코로나19의 주범은 바로 우리 인류다. 자연을 파괴해 도시를 넓히는 동안 야생동물은 서식지를 잃었고, 야생동물에 기생하던 바이러스는 변이를 거쳐 새로운 숙주인 인간에게 달려들었다. 인류가 이뤄온 산업문명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백신이 나온다고 끝이 아니다. 그 사이에 또 다른 변종 바이러스가 생기면 사태는 원점으로 돌아간다. 이제 거시적인 안목의 대책이 필요하다.

농산촌유토피아는 말 그대로 ‘농산촌에 건설한 인류의 이상향’이다. 1차 산업이 영위되는 현실 공간인 농산촌(農山村)을 꿈의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아지랑이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유토피아(Utopia)를 현실 사회와 연결시키는 개념이다. 2020년 초 이성희 농협 회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농(農)토피아’와도 일맥상통한다.

저자는 문명의 폐해를 멀리할 수 있는 곳으로 농산촌유토피아를 제시하며, 이를 찾기 위한 관찰과 여정을 40여 편의 칼럼에 담아 책으로 엮었다. 책에 실린 30점의 그림 역시 저자의 작품이다.

먼저, 제1장 ‘농산촌유토피아의 꿈’에서는 농산촌이 지닌 원형적 아름다움과 공동체적 가치를 문명사적 관점에서 조명한다. 저자는 ‘농토피아, 광암마을의 꿈’이라는 글을 통해 고향 마을에 대한 절절한 사랑과 함께, 코로나19 이후 우리가 추구해야 할 농촌의 모습을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제2장 ‘협동조합 복지사회 쿱토피아’에서는 미래 사회 디자인을 위한 협동조합의 역할을 진지하게 탐색한다. 제3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생태공동체’는 국내의 대표적인 생태공동체 마을을 통해 농산촌유토피아의 가능성을 엿본다. 충북 괴산 눈비산마을, 충남 홍성 문당리 등을 둘러본 저자는 ‘1차 산업과 함께 영위되는 건강한 생태사회의 재구축’을 힘주어 말한다. 그래야 자연도, 마을도 회복될 수 있다는 것.

제4장 ‘신토불이와 윤리소비 그리고 농산촌유토피아’는 농산촌유토피아를 앞당기는 다양한 경제적 실천 방법을 살펴본다. 마지막 제5장에는 ‘세계 농산촌유토피아를 가다’는 저자가 취재한 각국의 사례를 엮었다. 스위스 알프스의 산촌농가, 이스라엘의 집단농장 키부츠, 일본의 생태공동체와 이를 이루어온 사람들의 노력을 다각도로 탐색한다.

저자인 현의송 한일농업농촌문화연구소 대표는 농협중앙회 임원, 농민신문사 사장 등을 역임하며 우리 농업과 농촌의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해 왔다. 그는 “인류사회가 농산촌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지구촌의 난제를 푸는 데 활용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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