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D램 ‘슈퍼사이클’ 전망…韓반도체, D램에 EUV 적용
- 엔비디아 ‘ARM’, SK하이닉스 ‘인텔’ 인수 등 지각변동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올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반도체 산업은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택근무·원격수업 등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서버·PC용 반도체 수요가 증가했으며, 특히 D램의 경우 내년 ‘슈퍼사이클(초호황)’까지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올해 2분기 5조4,300억 원에 이어 3분기 5조5,400억 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1조2,997억 원의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은 이달 3달러를 넘어서 지속 상승중이다. 또 대만발 지진·정전으로 인한 D램 공급차질 이슈와 내년 5G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세, 데이터센터용 D램의 수요 증가 등을 고려할 때 내년 1분기부터 D램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면서 또 다시 반도체 슈퍼 호황이 올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에 EVU(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업계 최초로 D램에 EUV(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해 1세대(1x) 10나노급 DDR4 D램 모듈 100만개 이상을 공급하며, 글로벌 양산·공급 체계를 갖췄다. 본격 양산은 내년 하반기 차세대 D램인 DDR5와 모바일용 LPDDR5부터 적용되며, 평택 2라인에서 생산된다. SK하이닉스는 이천 EUV 16 팹에 전용 클린룸 공간을 마련하고, 1a나노미터(4세대) D램부터 EUV를 적용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전년대비 23.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기준 TSMC가 55.6%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16.4%로 뒤를 추격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에 133조 원을 투자해 글로벌 1위에 도약하기 위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3분기 시스템반도체 부문 매출은 3분기 4조5,2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오스틴 공장 인근 부지를 매입했는데, 업계에서는 이 부지에 파운드리 공장이 증설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반도체 시장의 화두는 업체간의 'M&A'였다. 올해 최고의 빅딜은 단연 엔비디아의 ARM 인수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문 기업 엔비디아는 지난 9월 반도체 설계전문 업체 ARM을 약 400억 달러(44조3,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인해 엔비디아는 기존에 보유한 그래픽카드 경쟁력에 설계 역량까지 갖출 전망이다. 특히 모바일용·서버용 반도체 분야의 칩까지 개발하게 되면서 파급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다만 ARM이 퀄컴, 애플 삼성전자 등과 거래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엔비디아의 정책에 따라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하이닉스의 인텔 사업부분 인수도 초미의 관심사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 전체를 양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은 인텔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낸드 단품 및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팹 등이다. 계약 규모는 10조3,104억 원이다. SK하이닉스가 예정대로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게 되면 시장 점유율 19.4%로 키옥시아를 제치고 2위 사업자로 도약하게 된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문 인수는 낸드 시장의 핵심 동력이 될 SSD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보하고, 후발주자로써 단기간 개선이 쉽지 않았던 규모의 한계를 해소하기 위함이다. 인텔은 특히 데이터센터향 SSD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과 PCI 인터페이스 표준을 주도하고 있는 등 업계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 밖에도 ▲미국 반도체 회사인 '아날로그디바이스'(ADI)가 ‘맥심인터그레이티드’를 약 210억 달러(약 23조2,470억 원)에 인수 ▲AMD가 자일링스를 약 350억 달러(38조7,450억 원)에 인수하는 등 활발한 M&A가 진행된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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