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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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정기예금 평균 금리 1.9%대

- “시중은행 대출 옥죄기, 저축은행 대출수요 증가”

- “예대율 관리 차원, 금리노마드족 흡수 전략”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올라가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출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KB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연말 신용대출을 제한해 대출수요가 저축은행권으로 이동하면서 예금 금리를 높여 잔고 확보 차원의 예대율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1.9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말보다 0.01% 소폭 상승한 수치다.

월별 기준으로 보더라도 상승세를 유지중이다. 저축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8월을 기점으로 상승하고 있다. 8월 말 1.65%를 찍었던 저축은행 12개월 만기 평균 정기 예금금리는 9월 말 1.77%로 반등한 후 11월 말 1.89%까지 오르더니 급기야 이달 초부터 줄곧 1.90%대를 기록 중이다.

대형 저축은행들을 비롯해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주요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전반적으로 올렸다. SBI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8월 말 1.6%에서 이날 1.9%로 올랐다. OK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1.5%에서 1.9%로 상승했다. 웰컴저축은행·페퍼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 역시 같은 기간 각각 0.45%포인트, 0.3%포인트 상승했다.

시중은행들이 연말까지 일제히 대출 옥죄기에 나서면서 저축은행이 예금금리를 높이는 건 급격하게 늘어난 대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저축은행들은 올해부터 110%의 예금 대비 대출비율(예대율)을 적용받고 있다. 지난해 통과된 ‘상호저축은행업감독규정 개정안’에 따라 올해까지는 110% 이하, 내년에는 100% 이하로 예대율을 맞춰야 한다.

실제 저축은행의 올 3분기 말 대출 잔액은 29조5,913억원 으로 전분기 대비 1조8,267억 원 늘었다. 지난 1분기 7,892억 원, 2분기 9,298억 원의 두 배가 넘는다. 한국은행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대형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며, 시중은행들이 대출총량 관리차원서 신용대출을 연말까지 중단하면서 저축은행 입장에선 몰리는 대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 예대율 관리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예금 대비 대출 비율을 110%로 유지해야 해서 대출 규모를 늘리기 위해서는 예·적금 규모도 함께 늘려야 한다”며 “금리가 높은 은행을 찾는 ‘금리노마드족’을 끌어오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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