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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주요 건설사 수주액 18조7,800억원

- 2조 이상 수주한 건설사 4곳, 1조 넘는 곳도 3곳

- 현대건설·현대ENG 등 현대家 6조원대 수주

- 포스코건설·롯데건설도 호실적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올해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주요 건설사들의 정비시장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10대 건설사의 총 수주 실적이 예년보다 50% 가량 늘었고, 2조 원 이상 실적을 쌓은 곳이 4곳, 1조 원이 넘는 곳도 3곳이 나왔다. 특히 현대家의 두 건설사,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주요 건설사 실적의 30%를 상회하는 일감을 따내 눈길을 끌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10대 건설사가 수주한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등 정비사업 규모는 18조7,817억 원으로 지난해 12조4,744억 원에 비해 50.6% 늘어났다.

올해 정비시장은 현대家가 휩쓸었다. 현대건설은 4조7,383억 원을 수주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조8,322억 원으로 1위를 기록한데 이어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현대건설의 도시정비 수주잔고만 15조 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부산 범천1-1 재개발(4,159억 원)을 시작으로 신용산북측2구역 재개발(3,036억 원), 원주 원동나래구역 재개발(2,079억 원), 대전 대동4·8구역 주택 재개발(2,666억 원), 제주 이도주공2,3단지 재건축(2,929억 원) 등 전국 17곳에서 일감을 수주했다. 특히 6월에는 역대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인 한남3구역(1조7,377억 원)을 따내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또한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조4,207억 원을 수주해 종합 5위를 차지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의 약 3배에 달하는 성적을 올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한 곳은 인천 송림 1·2구역 주택재개발(6,742억 원), 청주 사직 1구역 재개발(1,680억 원), 수원 권선 1구역 재건축(879억 원) 등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총 수주액 규모는 6조1,590억 원으로 10대 건설사의 32.8%에 달했다.

종합 2위는 포스코건설이 차지했다. 포스코건설은 2조7,456억 원을 수주해 지난해 이어 올해도 2조 원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다. 포스코건설은 2010년 이후 1조 원 초반대 수주에 그치다 지난 2019년부터 정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가 올해 수주한 곳은 대형 사업지인 부산 대연8구역 재개발(8,996억 원)을 비롯해 자양우성1차 리모델링(2,100억 원), 용인 수지 보원아파트 리모델링(1,700억 원), 명일동 주양쇼핑 재건축(1,668억 원) 등이다. 특히 신반포21차에서는 정비사업 강자 GS건설을 꺾고 강남권에 입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대형 재개발 매물인 갈현1구역(9,255억 원)을 따낸 롯데건설은 올해 2조6,326억 원을 기록하면서 3위를 차지했다. 롯데건설은 2015년 이후 줄곧 1조 원대 수주에 머물다 5년 만에 2조 원대로 올라섰다. 올해 수주액은 지난해 1조2,038억 원의 배를 넘는다. 롯데건설이 수주한 지역은 부산 범일2구역 재개발(5,030억 원), 서울 용산구 이촌현대 리모델링(2,947억 원) 등이다.

상반기까지 1건 수주에 그친 GS건설은 뒤늦게 수주 포문을 열었다. GS건설은 공을 들이던 한남3구역에서 이렇다할 인상을 남기지 못한채 패배하고, 유리하다고 평가받던 신반포21차 재건축에서도 포스코건설에게 시공권을 내주는 등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뒤늦게 부산 문현1구역 재개발(1조103억 원)을 비롯해 남양주 덕소3구역 재개발(3,820억 원), 인천 산곡5구역 재개발(2,303억 원) 등을 따내며 2조5,09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113억 원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던 대림산업은 올해 1조3,958억 원을 수주하면서 1조 클럽에 들어섰고,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복귀한 삼성물산은 신반포15차와 반포3주구 2건 수주로 1조487억 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와 비슷한 8,728억 원을 수주했다. 대구 앞산점보 재개발(1,937억 원), 경남 창원시 상남1구역 재건축(1,734억 원), 경기 남양주시 덕소3구역 재개발(3,670억 원) 등을 따냈지만 서울권 사업지는 없다. 유리하다고 평가받는 동작구 흑석11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1조 클럽 진입은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1조 클럽에 들어간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7,770억 원으로 내려앉았고, SK건설도 6,410억 원 수주에 그쳤다. SK건설은 2017년 이후부터 1조 원을 하회하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10대 건설사 이외에 대림건설(1조746억 원), 중흥토건(1조3,590억 원) 등이 수주 1조 원 이상을 기록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재초환이나 분상제를 피하기 위해 나온 사업장들이 있었다"며 "현재와 같은 규제 기조가 이어진다면 내년에는 발주물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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