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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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00억대 우동1구역에 DL이앤씨,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참여

- 서울 상계2구역에선 대우건설 컨소시엄과 두산건설 맞붙어

- 업계 "일감 줄고 대형사 편중 심해질 듯"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연초부터 대형 건설사들이 전국 재건축·재개발 단지를 두고 수주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부산지역 '알짜' 단지로 알려진 우동1구역 현장설명회에는 DL이앤씨, GS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총출동했다. 서울에서는 상계2구역을 두고 대우건설-동부건설 컨소시엄과 두산건설이 경쟁하고 있다. 또 지난해 롯데건설과 시공사 계약을 해지한 동작구 흑석9구역 역시 올해 새 시공사를 찾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업계에서는 정비사업 규제로 사업지가 감소하면서 대형 건설사 위주의 편중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 우동1구역 재건축 조합은 이날 오후 2시 해운대구 한 상가에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우동1구역 재건축 사업은 부산시 우동 1104-1번지 일원 7만9,508㎡ 부지에 지하 4층~지상 29층 아파트 13개동 1,476가구를 신축하는 프로젝트로 공사비는 4,000~5,000억원 선이다. 조합원 수는 934명에 달한다.

이곳은 지난 2019년 8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받고 1년 만인 지난해 6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바 있다. 당초 지난해 10월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고 이달 시공사를 선정하려했으나 일정이 밀렸다.

우동1구역 재건축 사업지는 부산지하철 2호선 벡스코역이 도보 거리에 있으며 바로 앞에 강동초등학교가 위치한다. 또한 벡스코,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편의시설을 가깝게 누릴 수 있어 '알짜' 단지로 건설사들의 관심이 돼왔다.

이날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곳은 DL이앤씨, GS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 IS동서, KCC건설, 동원개발, 제일건설 등 8개사다. 당초 입찰 참여 가능성이 점쳐졌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올해부터 사명을 바꾸고 새출발하는 DL이앤씨는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를 내세워 수주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정비시장에서 강점을 가진 GS건설 역시 '자이' 브랜드를 바탕으로 물밑 작업을 펼치고 있다.

조합은 이날 현장설명회를 시작으로 다음달 22일 입찰 마감, 3월 27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입찰을 위해서는 입찰보증금 420억원을 내야 한다.

김영찬 우동1구역 조합장은 "조합을 위해 하이엔드 급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시공사 선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에선 노원구 상계2구역을 두고 대우건설-동부건설 컨소시엄과 두산건설이 맞붙고 있다. 상계2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111-206번지 일대에 지하 8층, 지상 25층, 22개 동, 2,20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공사비는 4,775억원 규모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10일 열린다.

이외에 기존 시공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새 시공사를 찾기로 한 동작구 흑석9구역을 비롯해 강남 개포한신, 용산 한남2구역, 이촌 한강멘션 등이 주목할만한 사업지로 꼽힌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그나마 사업장 물량이 좀 있었지만 올해는 속도가 더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업장이 줄어들면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경쟁은 치열해진다. 결국 대형사 위주로 집중은 심화될 듯"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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