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수와 자산규모 변화 추이 ⓒ국토부 리츠정보시스템
▲리츠 수와 자산규모 변화 추이 ⓒ국토부 리츠정보시스템

- 지난해 기준 국내 리츠 282개, 자산 규모 61조원

- 리츠 시장 매년 급성장…신사업으로 각광

- 대림AMC, HDC자산운용, 투게더투자운용 등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개발에 투자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리츠(Real Estate Investment Trusts)'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건설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 리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리츠 수는 282개, 자산 총계는 61.3조원으로 집계됐다.

리츠 유형별로는 위탁관리리츠가 252개(92.92%)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기업구조조정(CR)리츠 26개(6.23%), 자기관리리츠 4개(0.85%) 등이다.

운용부동산 유형별로는 주택이 141개(36.3조원)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오피스 64개(14.7조원), 리테일 36개(7.5조원) 순이었다. 리츠 규모 기준으로는 3,000억원 이상 리츠가 62개로 집계돼 전체 62.90% 비중을 차지했다.

리츠 수와 자산 규모는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5년 리츠 규모는 125개(18조원)에 불과하던 것이 ▲2016년 169개(25조원) ▲2017년 193개(34.2조원) ▲2018년 219개(43.2조원) ▲2019년 248개(51.2조원) 등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리츠협회는 국내 상장 리츠 시장의 규모가 오는 2030년이면 128조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에서도 신사업의 하나로 리츠를 주목하고 있다. 

DL이앤씨(구 대림산업)는 지난 2016년 건설사 최초로 자산관리회사(AMC, Asset Management Company)를 설립하고, 리츠 시장에 뛰어들었다. 자산관리회사는 위탁관리리츠, 기업구조조정리츠 등 리츠자산을 수탁받아 운용하는 회사로, 자산의 투자·운용 등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대림AMC는 이미 착공에 들어간 부산 우암2, 마산 회원3을 비롯해 천안 원성동, 인천도화1 및 금송구역 대구 서대구 지구 등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 사업장의 전체 세대수만 1만4,953가구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대림AMC의 운용 리츠는 3개, 수탁 규모는 3,822억원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17년 HDC자산운용을 통해 리츠 사업을 시작했다. HDC자산운용은 주로 임대주택 등 민간임대 분야에서 리츠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기준 HDC자산운용의 운용리츠는 2개, 수탁규모는 878억원으로 올해부터는 적극적인 리츠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신년사에서 종합금융부동산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비전을 제시하며 "리츠를 활용한 금융 구조화 비즈니스 플랫폼을 론칭하는 등 본연의 경쟁력인 건설기반의 펀더멘털을 강화해 종합금융부동산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대우건설 또한 지난 2019년 AMC 본인가를 획득하면서 리츠 시장에 진출했다. 대우건설과 기업은행, 교보증권, 해피투게더하우스(HTH) 등 4개사가 공동출자한 '투게더투자운용'은 개발리츠나 임대리츠에 직접 출자하고 해외 사업에도 진출해 수익원을 다각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베트남 개발사업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추가 해외투자개발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리츠자산관리회사 등을 활용한 투자개발 및 자산 운용사로서의 사업 다각화 및 스타트업 투자 프로그램 확대 등을 통해 다양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매진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의 투게더투자운용은 2025년까지 리츠 운영 20개 이상, 자산운용규모 4조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투게더투자운용이 운용하는 리츠는 3개, 수탁규모는 994억원이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6월 리츠 사업을 위해 자산관리회사 '호반AMC'의 예비인가를 국토교통부에 신청했다. 호반건설은 리츠 사업을 통해 보유 자산을 유동화하고 확보한 자금을 다양한 사업에 재투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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