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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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현금유출액, 지난해 3분기 ‘295조5,913억원’

- 코로나19로 인한 예·적금 해약…부동산·주식시장 ‘머니무브’

- “자금확보 위한 은행채 발행”…“자금조달비용 압박에 대출금리 인상 가능성”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5대 은행의 은행채 발행액이 이달 들어서만 12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순발행액 기준으로도 3조원에 육박하면서 선제적인 현금 확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사대상 은행의 현금이탈이 1년새 50조원을 돌파하면서 채권발행을 통한 유동성 지표 관리에 나선 것인데, 은행채 확대가 대출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단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채권 발행은 예‧적금보다 이자율이 더 높아 은행들이 높은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발행된 은행채 발행 규모는 총 12조2,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을 찍어낸 금액에서 갚은 금액을 뺀 ‘순발행금액’ 기준으로 따지면 2조9,200억원으로 나타났다.

연초인 것과 영업일 기준으로 18일 남짓한 기간에 걸쳐 발행된 것임을 감안하면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 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은행채 발행 규모는 총 173조7,000억원이다. 순발행금액은 44조3,041억원을 기록했다.

월별 수요로 보면 코로나19 사태로 대출 집행이 많았던 지난해 3~5월 매달 8조5,000억~10조3,000억 원을, ‘영끌’ 수요가 몰린 7~9월에도 3조5,000억~4조3,000억 원의 은행채를 순발행했다. 이후 10월(9,600억 원) 순발행액이 크게 감소했으나, 11월에 4조800억 원으로 다시 늘었다.

이러한 움직임에는 은행권의 현금이탈과 관련이 깊단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의 순현금유출액 추정치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 295조5,913억원으로 전년 동기(241조9,565억원) 대비 22.2%(53조6,348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현금유출액은 30일 내에 은행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최대 현금 순유출 규모를 추산한 값이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의 순현금유출액이 같은 기간 58조709억원에서 68조6,246억원으로 18.2%(10조5,537억원) 늘며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은행의 순현금유출액이 53조1,727억원에서 64조6,242억원으로 21.5%(11조4,516억원) 증가했고, 하나은행 역시 49조6,524억원에서 57조9,326억원으로, 우리은행은 48조5,554억원에서 57조2,881억원으로 각각 16.7%(8조2,802억원)와 18.0%(8조7,327억원)씩 늘었다. 농협은행의 순현금유출액도 32조5,051억원에서 47조1,218억원으로 45.0%(14조6,167억원) 증가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자금수요로 예·적금 이탈이 가속화 되고 있단 추정을 해볼 수 있다”면서 “이에 따른 현금 이탈이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이동해 은행들의 순현금유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은행 자체 유동성 관리를 위해 채권발행을 하고 있는데, 자금조달을 위한 은행채의 이자율을 감당하기 위해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릴 경우 피해는 고객 몫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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