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 사업 호조 보인 舊 대림산업, 2년 연속 1조 클럽
- 대우건설도 영업이익 53% 증가로 '어닝 서프라이즈'
- '코로나19 비용 선반영' 현대건설, 영업익 36%↓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지난해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이 회사 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舊 대림산업은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 달성에 성공했고, 해외 사업장이 많은 현대건설은 영업이익이 36% 폭락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舊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 주요 5개 대형 건설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0.9% 줄어든 57조1,97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2.6% 감소한 3조5,673억원으로 나타났다.
5개사 중 舊 대림산업은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는 호실적을 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780억원으로 전년(1조1,301억원) 대비 4.2% 늘었다. 매출액은 10조2,649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9조7,000억원) 대비 5.8% 커졌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모두 플러스 흐름을 보인 회사는 舊 대림산업이 유일했다.
이같은 실적 증가에는 건설 사업 호조가 바탕이 됐다. 지난해 건설 부문은 사상 최대인 7,41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저유가로 타격을 입은 석유화학사업부의 저실적을 메꿨다. 대림건설과 카리플렉스 등 연결 자회사도 3,7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호실적에 일조했다.
기존 대림산업으로부터 분할돼 건설 사업만을 영위하는 DL이앤씨는 올해 매출액 7조8,000억원, 영업이익 8,300억원, 신규수주 11조5,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대우건설도 지난해 5,58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전년(3,641억원) 대비 53.3% 늘어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6.9%로 최근 5개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통합 구매·조달 시스템 구축, 리스크·원가관리 시스템 재정비를 통한 원가 개선의 성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전년보다 30.8% 증가한 13조9,126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하면서 일감도 충실히 마련해 뒀다. 수주 잔고 역시 37조7,799억원으로 연간 매출액 대비 4.6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5개사 중 가장 저조한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매출액은 16조9,708억원으로 전년(17조2,887억원)보다 1.8%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무려 36.1% 폭락한 5,4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보다 20%이상 떨어진 수치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1분기부터 전년보다 19.4% 줄어든 영업이익을 기록하더니, 2분기는 -37.2%, 3분기 -41.5%에 이어 마지막 분기는 무려 47.1%나 떨어졌다. 당기순이익도 마지막 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직간접 비용 선반영으로 보수적 회계처리를 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건설은 지난해 신규 수주가 전년 대비 12.0% 증가한 27조1,590억원을 기록하는 등 일거리 수주 상황은 밝아 향후 상황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평가다.
이외에 GS건설이 지난해 매출액 10조1,229억원, 영업이익 7,51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2.1% 각각 떨어졌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매출 11조7,020억원, 영업이익 5,31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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