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는 2일 한국 서비스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스포티파이
▲스포티파이는 2일 한국 서비스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스포티파이

- 글로벌 3억2,000만명 사용…K팝 본거지 한국 시장 가능성 주목

- 토종 플랫폼 대비 가격 경쟁력↓…카카오M·지니뮤직 음원 확보 못해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토종 기업들이 주류인 국내 음원 시장에서 스포티파이의 진출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티파이는 2일 국내 서비스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스포티파이는 ‘음원계의 넷플릭스’라고 불릴 만큼 방대한 음원과 이용자수를 자랑한다. 글로벌 3억2,0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으며 6,000만개 이상의 트랙과 40억개 이상의 플레이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용자 취향에 맞춘 고도화된 개인별 음악 추천, 양질의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삼성 모바일 및 TV, LG TV, 마이크로소프트 Xbox, 보스 등 다양한 기기와 앱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호환성 및 편의성도 갖췄다.

스포티파이는 전 세계 6위인 한국 음원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K팝의 본거지인 한국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지난 2014년 K팝 플레이리스트를 처음 선보인 이후 6년간 K팝 재생 비중은 2,000% 이상이 증가했다.

스포티파이는 국내 서비스를 통해 ▲한국 전용 플레이리스트 ▲나만의 뮤직 아이덴티티를 위한 맞춤형 추천 및 발견 ▲3개월 무료 이용, 프리미엄 개인&듀오 등을 제공한다.

국내 이용자는 가입 시 별도의 신용카드 정보 입력 없이 프리미엄 서비스를 모바일로 7일간 무료 체험할 수 있으며, 오는 6월 30일까지 구독 시 신용카드 정보 입력과 함께 3개월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요금제는 1인 요금제 '프리미엄 개인(월 1만900원/부가세 별도)'과 2인 요금제 '프리미엄 듀오(월 1만6,350원/부가세 별도)' 총 두 가지 플랜을 선보인다. 다만 국내 음원 서비스가 1인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8,000원대에 제공하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또 광고를 포함한 음악을 무료로 듣는 ‘FREE’ 기능도 국내 시장에선 빠졌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음원 시장 점유율은 ▲멜론 32.97%(890만명) ▲지니뮤직 17.06%(460만명) ▲플로 10.90%(294만명) 순으로 토종 업체들이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유튜브 뮤직 10.07%(272만명) ▲네이버 바이브 3.10%(83만명) ▲카카오뮤직 2.79%(75만명) 순이다.

일각에선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을 잠식한 넷플릭스처럼, 스포티파이가 개인 맞춤화 서비스 및 방대한 음원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스포타파이는 국내 음원 시장의 강자인 카카오M과 지니뮤직의 음원은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M은 멜론을 서비스하고 있는 카카오의 자회사로, 아이유 등 유명 가수의 음원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M은 또 지난해 가온차트 연간 400위권 음원 가운데 37.5%의 유통 점유율을 기록했다. 앞서 애플뮤직도 지난 2016년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가 음원을 확보하지 못해 실패한 전력이 있다.

한편, 스포티파이는 박상욱 매니징 디렉터를 스포티파이 코리아의 수장으로 선임했다. 이를 통해 국내 이용자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티스트들과 상생하는 등 한국 음악 산업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박상욱 스포티파이 코리아 매니징 디렉터는 “국내 이용자와 아티스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아티스트와 레이블, 유통사 등 다양한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해 왔다”고 밝히며, “한국 음악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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