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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진의 SR컬처] ‘오늘, 우리 2’ 리뷰…’가족의 형태’에 관해서

기사승인 2021.02.03  1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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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2. ⓒ필름다빈

-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낸 옴니버스 영화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옴니버스 영화 ‘오늘, 우리 2’는 4명의 감독이 4개의 단편영화를 통해 현대사회의 다양한 가족 모습을 조명한다.

◆ 낙과

마트에서 일하던 '종환'(기주봉)은 자기 아들과 같은 나이의 신입직원이 들어오면서 밀려나듯 직장을 그만둔다. 아들 '도진'(박세준)은 도서관에 다니며 오랫동안 시험에 도전하고 있지만 제자리걸음 중이다. 그는 생활비를 입금해준 누나가 주말에 엄마와 밥 한번 먹자고 하자 “어차피 결혼식에서 볼 건데”라며 거절한다. 새 가정을 꾸린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그의 누나는 곧 결혼한다.

궁핍한 밥상에 데면데면하게 마주 앉은 부자. 도진은 아빠에게 뒤늦게 누나의 결혼 소식을 전하며 참석할 거냐고 묻는다. 머뭇거리던 종환은 딸이 성씨까지 바꾼다는 말을 전해 듣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아들에게 이젠 그만 적당히 취직하라는 종환과 떨이 식료품만 사는 아빠가 구질구질하다며 못마땅해하는 도진. 두 사람은 한때 한집에 같이 살았던 또 다른 가족이 있는 결혼식장으로 어색한 발걸음을 옮긴다.

▲오늘, 우리2. ⓒ필름다빈

◆ 아프리카에도 배추가 자라나

'지혜’(신지이), '지훈’(함상훈), '지윤’(손정윤)' 삼 남매는 한 해의 마지막날 김장을 하기 위해 엄마와 살던 집에 모인다. 김장은 매년 엄마가 해오던 가족 행사다. 세 사람은 서로 티격태격하기도 하는 가운데 김치를 담그며 엄마를 추억한다. 엄마의 흔적이 가득하지만 재개발을 앞둔 이 집에서 첫째 지혜마저 떠나버리면 아무도 없는 텅 빈 집이 돼 버린다.

세 사람의 화제가 어느덧 공터에서 자라던 꽃 이야기로 이어지자 지윤은 아프리카에도 배추가 자라는지 궁금해한다. 삼 남매는 절인 배추에 김칫속을 버무리며 엄마에 대한 기억을 하나씩 끄집어낸다.

그런 그들에게 늦은 시간 불쑥 택배가 배달된다. 택배 상자 속에는 삼 남매를 위한 묘한 물건들이 들어있었다.

▲오늘, 우리2. ⓒ필름다빈

◆ 갓건담

‘준섭’(김현목)은 어릴 때부터 소원이 있었다. 그것은 건담을 갖는 것이다. 하지만 아빠 '상운'(이상운)'이 엄마와 이혼하면서 그 소망을 접게 된다.

50번째 생일을 맞이한 준섭의 엄마는 전 남편 상운이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기르고 다니는 긴 머리를 깎았으면 한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준섭은 엄마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아빠 상운이 있는 홍천으로 떠난다. 준섭은 공사장에서 일하느라 페인트 얼룩투성이 작업복을 입고 있는 아빠 상운을 만나 그의 모습을 캠코더에 담는다.

상운에게 머리를 다듬자고 졸라대는 아들 준섭. 상운은 버럭 화를 낸다. 어느새 부자 사이에는 고성이 오가며 다툼이 시작된다.

결국 자식 고집을 이기지 못한 상운은 머리를 자르기로 결심하고 준섭을 자기 집으로 데려간다. 그곳에서 준섭은 아빠와 함께 사는 ‘옥슬’(차미정)과 처음 만난다. 세 사람은 오토바이에 함께 몸을 싣고 미용실로 향한다.

▲오늘, 우리2. ⓒ필름다빈

◆ 무중력

시각장애인 '현희'(한태경)는 아들 '민수'(최윤우)에게 점자 동화책을 읽어준다. 민수는 궁금함을 참지 못해 이것저것 물어보며 동생 별똥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엄마 배에 귀 기울여본다.  

현희 가족은 아버지 생신을 맞아 동생 ‘현주’(홍예지)네와 함께 본가에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해쓱해진 아버지를 염려하는 가운데 돌아가신 어머니 이야기가 나오자 일순 식구들 사이에는 정적이 흐른다.

아버지 집 앞에서 현희와 현주는 이젠 아무도 배웅하러 나오지 않음을 아쉬워하며 헤어진다. 한편 집에 도착한 민수는 엄마에게 달나라에 가서 할머니를 찾겠다고 한다.

▲양재준 감독, 이나연 감독, 이준섭 감독, 여장천 감독(사진 왼쪽부터). ⓒ필름다빈

◆ 뉴 노멀 패밀리의 이야기

양재준 감독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사회에서 밀려나 궁핍하게 살아가는 은퇴한 아빠와 백수 아들은 ‘낙과’라는 제목을 그대로 반영한다. 그들이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는 엄마와 딸을 결혼식장에서 어색하게 마주하는 장면이나 초라한 아빠 편에 서게 되는 도진의 모습 등은 우리들 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족의 모습이다.

이나연 감독의 ‘아프리카에도 배추가 자라나’는 유년 시절의 추억 속에 깊이 자리 잡은 엄마와 세 남매의 마법 같은 이야기를 담아낸다. 마당 의자에 앉아있는 지혜의 표정 속에는 모정에 대한 영원한 그리움이 담겨있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갓건담’은 연출을 맡은 이준섭 감독 자신의 경험을 담아낸 자전적 작품이다. 영화는 ‘낙과’와 마찬가지로 이혼한 부모 사이에 놓인 자식의 모습을 담는다. 아빠의 동거인 옥슬을 받아들이는 준섭의 심리와 그의 건담에 대한 염원이 얽히면서 또 다른 형태의 가족 재결합을 보여준다.

‘무중력’은 장애인 가정의 모습을 엄마 현희와 아들 민수 각각의 시각으로 담아 독특한 연출을 선보인다. 시각과 청각 등 감각을 이용한 세밀한 장면묘사를 완성함과 동시에 암전 그리고 애니메이션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현희의 내면과 아들 민수와의 모자 관계를 동화와 함께 철학적 이미지로 표현한다.

전통적 관념의 가족 모습과는 다르지만 결코 낯설지 않은 이 네 가족의 이야기는 ‘뉴 노멀 패밀리’의 현실적 모습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족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되돌아보게 한다.

▲오늘, 우리2. ⓒ필름다빈

심우진 기자 site21@daum.net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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