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 회장, 그가 알아야 할 ‘지지지지(知止止止)’

- “그침을 알아, 그칠 곳에서 그친다”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직무정지’에 해당하는 중징계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사전통지 받았다. 손 회장의 경우 이미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 펀드(DLF) 사태로 ‘문책경고’를 한 차례 받고 행정소송을 통해 금융당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구속된 윤갑근 전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을 통해 손 회장(우리은행장 겸직 시기)에게 라임 판매 재개를 위해 로비했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상태다.

이런 사정에도 우리금융은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를 거쳐 금융위원회를 통한 최종 결론에 도달할 때까지 지켜봐 달란 입장만 거듭 밝혔다.

과거 DLF사태로 연임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던 손 회장이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통해 회장직을 유지했고, 이후 징계를 무효로 해달라는 내용의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점을 들어 직무정지 확정시 다시 한 번 소송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언제까지 ‘CEO 리스크’를 감내해야 하나. 감독당국을 상대로 1년의 시차를 두고 소송을 2건이나 벌이는 것이 ‘윤리경영’을 위한 행보라 볼 수 있을까.

우리금융은 자신들의 관리 부실을 두고 금융당국과 언론도 사전에 문제 제기를 하지 못했다는 보도참고자료를 지난 3일 배포했다. 해당 자료에서 우리금융은 “라임펀드 부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그렇다면, 내부의 리스크를 관리할 만한 조직이나 적어도 금융시장 전반의 동향을 파악하는 구성원이 없다는 소리가 된다. 단순히 고객에게 좋은 상품이기에 투자를 하라고 현혹해왔다는 자백에 지나지 않는다.

‘지지지지(知止止止)’란 말이 있다. 중국의 사상가 노자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도덕경’ 44장에 등장하는 표현으로 ‘그침을 알아, 그칠 곳에서 그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흔히 있어야 할 때와 떠나야 할 때를 잘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할 때 쓰인다.

우리금융 주가는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선 상황에도 올해 들어서만 7% 넘게 빠졌다. 더 이상의 CEO 리스크가 있어서는 안 될 위기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