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 플러스, 이통3사 중 제휴 진출 유력…사실상 넷플릭스와 경쟁

- KT·LGU+, 유력한 협상자로 떠올라…“구체적 확정된 바 없어”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디즈니 플러스(+)가 올해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3사와의 협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즈니는 지난해 12월 공식 트위터를 통해 “2021년 동유럽과 한국, 홍콩 등을 포함해 더 많은 국가에 디즈니 플러스를 론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디즈니 플러스의 국내 시장 진출 가능성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으며, 현재 이통3사 중 한곳과 제휴해 진출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글로벌 OTT들이 특히 한국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K-콘텐츠로 꼽을 수 있다. 앞서 지난 2016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자사의 거대 자본을 통해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 스위트홈 등 연이은 히트작을 선보였다. 이로 인해 K-콘텐츠의 아시아 지역 시청률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 플러스는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8,65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 공룡’이다. 월 구독료는 6.99달려(약 7,800원)이다. 올해 3월 미국 내 월 구독료 가격은 7.99달러로 인상된다.

디즈니 플러스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5개 카테고리의 막강한 콘텐츠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아이언맨 ▲어벤저스 ▲토이스토리 ▲스타워즈 시리즈 등을 독점 제공하면서 구독자를 유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통신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OTT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디즈니플러스가 1만원 내외로 출시된다면 전체 OTT 유료 이용자의 19%가 이용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은 디즈니플러스 콘텐츠 중 마블, 디즈니애니메이션 순으로 이용하고 싶어 했고 마블은 20~30대 남자, 디즈니애니메이션은 10~30대 여성 선호가 높았다. 50대 이상 중 남성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여성은 21세기폭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모든 연령대의 기호를 충족시킬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시장은 현재 넷플릭스가 독보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이통3사와 SKT가 협력해 출범한 토종 OTT ‘웨이브’를 비롯해 티빙, 왓챠, 시즌 등이 힘겨운 경쟁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디즈니 플러스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사실상 넷플릭스와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셈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19년 박정호 사장이 직접 디즈니와의 협력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지난 3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OTT 사업 제휴에 대해 열린 자세로 임하고 있다”며 “디즈니와의 제휴는 사전에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SK텔레콤은 지상파 3사와 토종 OTT ‘웨이브’를 육성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협력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고 있다.

최근에는 KT와 LG유플러스가 유력한 협상 사업자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양사 모두 공식적으로 “협력은 논의중이며,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KT는 자체 OTT ‘시즌’을 운영하고 있지만 오픈 플랫폼 전략을 통해 타 OTT와의 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KT는 유료방송시장 1,200만 가입자를 바탕으로 압도적인 미디어 파워를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넷플릭스 대비 상대적으로 늦게 시장에 진출하는 디즈니 플러스의 입장에서 KT와의 제휴가 가장 효율적이란 분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8년 말 넷플릭스와의 단독 제휴를 통해 실적 및 가입자 성장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러한 노하우를 통해 디즈니 플러스와의 협상에서도 경쟁사 대비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자체 OTT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고 있어 콘텐츠 제휴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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