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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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우리은행 이자이익 감소 ‘뚜렷’

- “저원가성 예금 비중 낮은 탓”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은 이자이익에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이자이익이 증가했지만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저원가성 예금을 늘리고 조달비용이 많이 드는 저축성 예금을 축소한 것 등에서 차이를 보이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저원가성예금은 요구불예금, 저축예금, 수시입출금 통장 등 0.1% 수준의 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이자를 거의 지불하지 않으면서도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해당 상품들은 통상 ‘핵심 예금’으로 분류된다.

15일 각 은행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순이자이익의 총합은 23조2,8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액수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6조7,548억원으로 전년(6조3638억원)보다 6.1% 늘었다. 신한은행은 1.0% 가량 늘어난 5조9,27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2% 감소한 5조3,078억원, 우리은행은 0.5% 줄어든 5조2,910억원의 이자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부분은 대출자산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은행별 원화대출금 증감율을 보면 하나은행이 9.5%, 우리은행 8.8%, 국민은행 9.9%, 신한은행 10.6% 등이다.

여신 규모가 늘면 자연스레 이자이익이 증가하는데, 일부 은행에서 감소추세를 보인 것은 저원가성 예금 잔액의 규모에 따라 대출을 내주기 위해 끌어온 조달비용 부담에 차이가 발생해 벌어진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은행이 대출을 내주는 자금의 원천인 예수금은 크게 저원가성 예금, 저축성 예금, 시장성 예금으로 나뉘는데 저원가성 예금의 경우 가장 적은 비용으로 조달 가능한 예수금이다. 요구불 예금이나 수시 입출식 저축예금(MMDA) 등이 대표적이다.

업권에서도 시중금리가 높아지면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모두 상승하지만 고정금리인 저원가성 예금은 오르지 않기에 비용 조달 차이에서 각 은행별 이자이익 증감 폭이 달라진 것으로 설명했다.

실제 국민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저원가성 예금은 155조8,991억원으로 가장 많은 보유액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131조2,235억원, 우리은행은 127조2,000억원으로 조사됐다. 하나은행은 108조4,320억원에 그쳤다.

저축성 예금 축소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정기 예·적금 등을 포함한 저축성 예금은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지급해야 하기에 저원가성 예금보다 상대적으로 조달비용이 많이 든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저축성 예금 잔액은 144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153조원)에 비해 5.8%(8조8,000억원)나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다른 조사대상 은행(신한·하나·우리)들의 저축성 예금 잔액은 최대 3% 내외로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원가성 예금을 늘리기 위해 각 영업점 등에서 기관 예치, 급여계좌를 유치하기 위한 기업 영업 등을 펼치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고 각종 금융 관련 유예 조치가 정상화 된 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조달비용이 늘 수 있다는 점에서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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