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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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월 말 자영업대출 잔액 272조4,837억…전월보다 1조6,164억원↑

- “중장기적 금융부실 뇌관 될 수도”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이 올해 들어서 1조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라 다중이용시설에 영업제한이 걸리면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장기화하면 이들의 상환 능력은 더 약해질 수밖에 없기에 자영업 대출이 중장기적으로 금융부실의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1월 말 자영업자대출 잔액은 272조4,8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270조8,672억원)에 비해 1조6,164억원 증가한 액수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의 자영업자대출 잔액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말 47조6,894억원 이던 우리은행의 자영업자대출은 올 1월 말 48조1,649억원으로 한 달 만에 4,755억원이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도 50조2,108억원에서 50조5,673억원으로 3,565억원 늘었고, 신한은행도 54조3,875억원에서 54조7,376억원으로 3,501억원 늘었다. 농협은행 또한 41조7,791억원에서 42조857억원으로 3,066억원 확대됐고 국민은행 역시 76조8,005억원에서 76조9,282억원으로 1,277억원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 자영업자 대출금리도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 은행연합회에 공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지난 1월 연 3.49%로 전월(3.31%) 대비 0.18%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대출) 평균 금리도 연 3.74%에서 3.78%로 0.04%포인트 올랐고, 물적담보대출과 보증서담보대출 평균금리 역시 최대 0.05%포인트 가량 뛰었다.

은행권에선 지난해 12월 각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0.21%로 전달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고 전년 동기(0.29%) 대비해선 0.08%포인트 떨어진 점 등으로 부실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이러한 연체율 하락은 대출만기연장에 따른 ‘착시효과’ 이기에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등으로 추후 건전성 악화에 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대출 만기 및 이자상환 유예 조치는 당초 9월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올해 3월까지로 한 차례 연장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추가 대출 만기 연장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까지 은행,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의 대출 만기 연장 규모는 116조원, 원금 상환 유예 규모는 8조5,000억원, 이자 상환 유예는 1,500억원 규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는 국면에서 사안을 쪼개서 볼 필요가 있다”면서 “업종별로 자영업자의 신용도, 담보물 등을 철저히 살펴서 대출을 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가 올 때 우산을 뺏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19 종식이 가시화하면서 출구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뜻”이라며 “금융당국의 코로나19 지원책으로 부실 위험도 커진 상태라는 점에서 각 은행별 위기 대응을 위한 핸들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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