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퍼레이드픽쳐스/리틀빅픽처스
▲고백. ⓒ퍼레이드픽쳐스/리틀빅픽처스

- 박하선·하윤경 주연…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수상작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지원’(하윤경)은 운동 중 공원에 우두커니 앉아있는 ‘오순’(박하선)을 발견하고는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도움이 필요하냐는 지원의 물음에 오순은 괜찮다며 자전거를 끌고 사라진다. 오순은 잠시 뒤 초등학생 ‘보라’(감소현)와 만나 함께 걸어간다. 그리고 지원은 그 모습을 유심히 바라본다.

지원은 야간근무를 자청하는 의욕 넘치는 경찰이지만 새 지구대로 발령받은 첫날부터 동료들에게 그다지 환영받지는 못한다. 그런 와중에 방송에서는 전 국민이 7일간 1인당 1,000원씩 총 1억원의 성금을 모을 것과 목표 금액이 달성되지 않으면 납치한 아이를 죽이겠다는 유괴범의 협박 성명이 발표된다.

▲고백. ⓒ퍼레이드픽쳐스/리틀빅픽처스
▲고백. ⓒ퍼레이드픽쳐스/리틀빅픽처스

지원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양심 테스트를 하려는 유괴범의 모금요구 입금계좌가 자신의 담당 지역 복지센터 후원계좌인 것에 의문을 품는다. 그리고 공원에서 만났던 오순이 그 복지센터에서 일했던 사회복지사라는 사실에 주목한다. 

여기에 오순이 지구대에서 난동 부리는 CCTV 영상 그리고 해당 사건에 대한 동료 경찰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지원은 그녀와 유괴사건 간의 연관성을 강하게 의심한다.

지원이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못하는 사회복지사 오순은 아동학대를 일삼는 부모들에게 분노를 감추지 못하는 인물이다. 지구대 난동 사건도 아버지에게 학대당하는 보라를 지켜주려다 일어난 일이었다.

한편 유괴사건이 5일째로 접어든 날, 민원신청를 받고 출동한 지원은 사건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다.

▲고백. ⓒ퍼레이드픽쳐스/리틀빅픽처스
▲고백. ⓒ퍼레이드픽쳐스/리틀빅픽처스

◆ 가슴 아픈 아동학대 실태를 고발하는 영화

24일 개봉하는 영화 ‘고백’(제작/배급: 퍼레이드픽쳐스/리틀빅픽처스)은 신입 경찰 지원, 사회복지사 오순 그리고 학대당하는 아동 보라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범죄 드라마다.

데뷔작 ‘초인’으로 부산국제영화제 대명컬처웨이브상을 수상했던 서은영 감독의 영화 ‘고백’은 ‘도가니’, ‘미쓰백’ 같은 작품들과 궤를 같이하는 영화다. 

학대 피해 아동을 가해 부모와 분리하고 보호해야 하는 것은 법이 추구하는 사회정의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아동학대를 방관하는 현실도 분명 존재한다.

▲고백. ⓒ퍼레이드픽쳐스/리틀빅픽처스
▲고백. ⓒ퍼레이드픽쳐스/리틀빅픽처스

영화는 아이들을 향한 폭력을 부모의 훈육이라 치부하며 직접 개입하길 꺼리는 사회풍토를 그대로 담아낸다. 이와 함께 법과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 인권에 대한 비판 메시지를 담는다. 아동학대와 범죄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학대에 대한 직접적이고 자극적 표현은 최소화된 연출을 보여준다. 반전 플롯이 있지만, 무게감 있는 중심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영화의 주제가 전달된다. 다만 과거와 현재 시점의 교차 편집은 다소 혼란스러운 느낌을 준다.

카메라는 지독한 폭력에 시달리며 반사회성을 보이기도 하는 현재의 ‘보라’와 때때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오순’이 과거의 학대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가슴 아픈 모습을 한 프레임 안에 담아내며 비극의 정서를 극대화한다. 

영화 '고백'은 아동학대의 실태를 고발하는 동시에 폭력 피해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의 변화와 제도 개선을 종용한다. 고백의 음을 차용한 이 작품의 영문 제목 ‘GO BACK’은 아이들의 비극을 막을 수 있는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은 염원과 모든 아이들이 마음의 상처 없이 어른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배급지원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오순 역의 박하선은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 배우상을 받았다.

▲고백. ⓒ퍼레이드픽쳐스/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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