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롤러블 티저 영상. ⓒLG전자
▲LG롤러블 티저 영상. ⓒLG전자

- MC사업부 ‘운영 검토’…올 상반기 출시 일정 ‘불투명’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삼성전자,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신제품 출시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LG전자의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인 ‘롤러블픈’의 출시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사업 축소 계획을 밝힌 이후 이렇다 할 소식이 없어서다.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CEO 사장은 지난달 20일 MC사업본부 운영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고 보고 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철수설은 그간 끊임없이 제기됐다.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에 달한다. 지속적인 적자 상황에서 LG전자가 내놓은 고육지책인 셈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는 MC사업본부의 역할을 대폭 축소시켜 여타 사업본부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이 거론되고 있다. 롤러블폰 등 하이앤드 스마트폰은 자체생산을 유지하고 나머지는 ODM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을 꾀하는 방식이다. 일각에서는 MC사업부 자체를 매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사업운영 검토 계획을 밝힌 이후 한달이 지나도 스마트폰 사업 방향에 대한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롤러블폰의 경우 당초 이르면 3월, 늦어도 올해 상반기 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1'에서 티저 영상을 통해 'LG 롤러블'이라는 이름의 스마트폰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롤러블폰 출시가 임박했음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또 최근 LG전자는 중국특허청(CNIPA)을 통해 롤러블폰 관련 디자인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다만 이번 디자인 특허는 기존의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폰과 달리 듀얼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그럼에도 롤러블폰 출시 전망은 아직 미지수다. 롤러블폰은 디스플레이가 돌돌 말리는 방식으로, 디스플레이를 접는 폴더블폰보다 더 발전된 기술이 요구된다. 시제품은 공개됐지만 앱 생태계 구성, UI 등 과제가 남아 있다. 또 대량 생산과 상용화까지 가기에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최근에는 롤러블폰의 OLED 패널 생산을 담당하는 중국의 BOE가 이 프로젝트를 중단 시키면서 양산 일정도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LG전자가 스마트폰 매각 사업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기술 과시용으로 ‘LG롤러블’을 공개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베트남 빈스마트, 미국 구글,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 등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지만, 이렇다 할 협상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업계는 이르면 다음달 중순 개최하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LG전자가 MC사업본부의 운영 방향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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