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복인 KT&G 사장 ⓒKT&G
▲백복인 KT&G 사장 ⓒKT&G

- KT&G, 장기적인 비전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

[SR(에스알)타임스 임재인 기자] 최근 흡연율 감소세와 소비 환경 변화가 일어나면서 글로벌 담배업체를 중심으로 영업조직의 역할이 감소하며 줄줄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업체와 달리 국내 담배업체인 KT&G는 영업익을 포함한 매출이 오르는 등 상대적으로 잘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필립모리스‧BAT‧JT 등 글로벌 담배업체가 영업조직을 축소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반면 국내 담배업체인 KT&G는 백복인 사장 2회 연임 이슈 등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며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황을 살펴보면 BAT는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약 2,300명의 자사 일자리를 감축했다. 이와 함께 JTI의 모회사 일본 국영 담배기업 재팬타바코(JT)도 최근 본사 임직원 대상 1,000여 명의 희망퇴직을 받았다.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도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구조조정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1년도 지나지 않아 한국필립모리스가 영업조직을 축소했다.

이에 각 한국지사인 BAT코리아와 JTI코리아도 이미 국내에서 영업조직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BAT코리아는 최근 영업조직을 재편하며 주요 판매거점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집약하고 있는 추세다. JTI코리아는 일반 소매점에 영업사원 직접배송을 줄이고 우체국 택배 배송을 강화하며 영업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장기적인 흡연율 감소세와 담배사업에 대한 규제가 만연한 가운데 KT&G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에는 크게 KT&G의 장기적인 비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T&G는 지난해 11월 2025년까지 200여 개국 진출을 목표로 신흥 시장 개척과 현지 브랜드 관리 강화에 집중하는 등 해외 영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T&G는 2019년까지 80여 개국에 진출하고 지난해 23개국 추가 진출해 이미 103개국 신규 진출을 달성했다.

KT&G가 글로벌 담배업체와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에는 기저효과가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담배업체가 이미 대다수 국가에 진출한 것에 반해 KT&G는 신규 진출할 국가가 남아 있었던 것이 기회로 작용했다. 또한 해외여행 등이 막히면서 국내 담배 수요가 늘어난 것과 함께 2019년 잠시 활로가 막혔다가 지난해 중동 시장과의 대화가 무사히 해결된 것도 매출을 끌어올리는 한 축이 됐다.

창사 이래 매출 5조원 달성을 이끈 백복인 KT&G 사장은 이같은 공로로 2번째 연임에 성공해 3번째 임기를 맞을 예정이다. 오는 19일 KT&G 대전 본사 정기 주주 총회에서 최종 선임되면 백 사장은 이후 3년 동안 KT&G를 더 이끌고 가게 된다. KT&G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한 만큼 현재로서는 구조조정 계획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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