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0 대형 건설사 원가율 변화 추이(단위 : 억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각사
▲2019~2020 대형 건설사 원가율 변화 추이(단위 : 억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각사

- DL이앤씨 지난해 원가율 79.93%

- 현대건설 '91.77%'로 가장 높아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지난 한 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해외 사업장이 많은 건설사의 원가율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현대건설은 코로나로 인한 비용을 반영하는 등 회계처리를 거치며 원가율은 전년보다 상승한 반면, DL이앤씨는 원가 절감에 성공하며 대형 건설사 중 유일하게 70%대 원가율을 달성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각사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의 지난해 평균 원가율은 89.70%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인 2019년(89.86%)과 비슷한 수치지만 개별 업체별로는 희비가 갈렸다.

건설업은 제조업과는 다르게 진행기준으로 수익을 인식한다. 건설공사는 수년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투입될 총 원가를 미리 산출하고, 실제 공사를 진행하면서 들어가는 실제 원가에 따라 공사 진행률을 산정한다. 진행률에 따라 건설사의 매출이 결정되므로 예상 원가를 산정하는 작업이 건설공사의 핵심이다.

하지만 해외 사업장의 경우 리스크가 커 예상 원가가 변동될 여지가 많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로 지연된 해외 사업장이 많았다.

지난해 원가 개선에 성공한 곳은 DL이앤씨와 포스코건설로 나타났다. 지난해 DL이앤씨 원가율은 79.93%로 전년 84.35% 대비 5%가량 줄었다. 작년 매출은 1조5,661억원을 기록해 전년(1조6,604억원)보다 943억원 감소했지만, 매출원가는 1,488억원이 줄어 감소 폭이 더 큰 탓이다.

이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오히려 매출이익은 2,598억원에서 3,143억원으로 늘었다. DL이앤씨는 원가 절감에 힘입어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했다.

포스코건설도 원가 절감에 성공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포스코건설의 원가율은 90.68%로 전년(93.48%) 대비 3%가량 절감했다. 매출은 2019년 5조3,450억원에서 2020년 5조6,669으로 성장했고, 매출이익도 같은 기간 3,487억원에서 5,280억원으로 늘었다.

대우건설의 원가율 역시 전년(90.12%) 대비 3% 줄어든 87.71%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이 8조1,367억원으로 전년(8조6,519억원) 대비 5.95%가량 줄었으나 매출원가는 매출 감소분보다 큰 폰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매출이익도 1조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전년보다 매출 원가율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건설의 원가율은 2019년 90.01%에서 2020년 91.77%로 증가했다. 매출은 16조9,709억원으로 전년(17조2788억원) 대비 1.78% 줄었다. 다만 이 수치는 연결기준으로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이 포함됐다. 

원가율이 증가하면서 현대건설의 지난해 매출 이익은 1조7,259억원에서 3,290억원 줄어든 1조3,969억원으로 집계됐다.

GS건설의 원가율도 86.56%에서 87.02%로 상승했다. 매출은 7조6,185억원에서 7조3,056억원으로 줄었고 원가율 상승에 따라 매출이익은 같은 기간 1조243억원에서 9,483억원으로 760억원 줄었다.

삼성물산은 90.57% 원가율을 유지하면서 전년(90.71%)과 큰 차이는 없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은 원가가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이 커 원가율 관리가 실적에 큰 영향을 준다"면서 "작년 코로나 장기화로 발생된 비용을 회계처리하면서 원가율이 상승된 측면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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