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의 5G 요금제 라인업 ⓒSKT
▲SKT의 5G 요금제 라인업 ⓒSKT

- 5G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 불만 여전

- 통신3사, 고가의 무제한 요금제만 다양

[SR(에스알)타임스 전수진 기자] SK텔레콤은 내달 5G 신규요금제 2종 출시를 앞두고 있다. 6~7만원 대의 요금제를 앞세워 고객의 요금 선택권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을 비롯한 이동통신 3사가 앞다투어 중저가를 강조한 요금제를 내놓고 있지만 5G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은 여전하다. 이통 3사가 잇따라 내놓는 5G 요금제 모두 데이터 제공량이 10GB 이하 혹은 100GB 이상으로 극단적인 분포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데이터 이용량을 고려한 세분화된 요금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테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우리나라 5G 스마트폰 이용자의 1인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약 26GB다. 하지만 현재 이 구간에 해당하는 국내 통신 3사의 5G 요금제는 찾아볼 수 없다. 이에 소비자들은 데이터 부족을 감내하거나, 고액을 지불하고 데이터를 남기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SK텔레콤이 내달 새롭게 선보이는 5G 요금제 2종은 각각 월 6만9,000원에 데이터 110GB를 제공하는 ‘5GX 레귤러’와 월 7만9,000원에 데이터 250GB를 제공하는 ‘5GX 레귤러 플러스’다. 더 낮은 가격대나 데이터량을 원할 시 할 수 있는 선택은 월 5만5,000원에 데이터 10GB를 제공하는 ‘슬림’ 요금제 뿐이다. 

위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은 최소 10배 이상 차이 나지만 가격 차이는 1~2만원 남짓이다. 또 기본 데이터를 모두 소진했을 시 100GB 이상의 요금제에서는 5Mbps 속도로 데이터를 제공하는 반면, 10GB 이하에서는 1Mbps 속도로 데이터를 제공해 속도 차이도 현저하다. 

KT와 LG유플러스 요금제 구조도 별반 다르지 않다. KT에서 가장 낮은 가격대의 5G 요금제는 ‘5G 세이브’로 월 4만5,000원에 데이터 5GB를 쓸 수 있다. 그 다음은 ‘5G 슬림’으로 월 5만5,000원에 10GB를 제공한다. 10GB 요금제 바로 뒤에는 월 6만9,000원에 110GB를 제공하는 ‘5G 심플’로 데이터 제공량이 급격하게 늘어난다. 

LG유플러스도 월 4만7,000원에 데이터 6GB를 제공하는 '5G 슬림+'와 월 5만5,000원에 12GB를  제공하는 ‘5G 라이트+’ 다음에는 월 7만5,000원에 150GB를 제공하는 ‘5G 스탠다드’로 바로 넘어간다. 

이통 3사 모두 비슷한 조건이라 평균 사용량을 가진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이 100GB 이상이나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할 수밖에 없다. 1~2만원의 적은 차이라도 실제 데이터 사용량보다 훨씬 비싼 요금을 내고 쓰는 셈이다. 

일각에선 중저가 요금제는 소비자 선택의 폭이 적은 것에 비해,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권이나 넷플릭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곁드린 고가의 무제한 요금제는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어, 중간 요금제를 없애 되려 소비자의 선택 폭을 줄이려는 이통 3사의 '꼼수'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집에서 데이터를 이용해 강의를 듣거나 업무는 보는 이용자가의 니즈를 반영해 100GB 이상의 대용량 데이터 제공 요금제가 많이 출시된 것 뿐”이라며 “고객의 데이터 사용량을 내부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어 향후 중간 요금제 출시도 검토해 볼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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