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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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점포, 6년 사이 2배 증가

- “영업의 판을 바꾸기 위한 전략적 행보”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지방은행의 생존경쟁이 본격화함에 따라 수도권으로 영업권역을 확대하고 있다. 빅테크(네이버·카카오)와 인터넷전문은행이 바꾼 은행업의 특성상 비대면 금융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해 수도권의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틈새전략이다. 특히 지역 거점 ‘관계형금융’ 표방해 먹거리 창출을 해온 경험을 살려 수도권에 있는 중소기업과 기관 영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5대 지방은행(DGB대구·BNK부산·BNK경남·JB광주·JB전북은행)의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점은 총 61곳이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4년 말만 하더라도 총 30곳에 불과했던 점포 수가 6년 사이 2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은행별로는 광주은행이 2014년 1곳에서 지난해 말 18곳으로 집계됐다. 부산은행이 4곳에서 11곳으로 늘었다. 대구은행과 경남은행 수도권 지점은 각각 3곳에서 8곳으로 증가했다. 전북은행만 수도권 지점수가 19곳에서 16곳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러한 흐름은 지방은행의 ‘거점 지역 내 여·수신점유율’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수신점유율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평균 29.6%로 2018년 말(30.7%)보다 1.1%포인트 떨어졌다. 여신점유율 역시 하락세를 유지했다. 2018년 말 평균 여신점유율은 24.2%였다. 이후 2019년 말 23.2%, 2020년 말 22.9%로 2년 사이 1.3%포인트나 축소됐다.

은행별로 보면 광주은행의 지역 내 점유율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광주은행의 수신점유율은 2018년 말 27.6%였지만 지난해 말 22.9%로 4.7%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여신 점유율도 24.7%에서 21.6%로 3.1%포인트 떨어졌다. 전북은행은 여신 점유율만 20.4%에서 19.5%로 0.9%포인트 하락했다. 수신 점유율은 29.4%로 1.1%포인트 상승했다.

부산은행의 수신점유율은 같은 기간 31.7%에서 31.1%로 0.6%포인트 축소됐다. 여신점유율은 25.9%에서 25.8%로 0.1%포인트 주저앉았다. 경남은행은 수신은 29.4%에서 27.8%로 1.6%포인트 떨어졌다. 이들의 여신은 23.9%에서 22.4%로 1.5%포인트 축소됐다.

대구은행은 여신 점유율만 2018년 26.3%에서 지난해 25.2%로 1.1%포인트 하락했고 수신 점유율은 36.5%에서 37%로 0.5%포인트 올랐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인지도와 자본조달 비용 등에서 시중은행과 상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역 밀착 영업에 의존하는 특성상 경기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수도권 점포 실적은 이를 일정 부분 상쇄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대면 영업에 주력하며 점포수를 대폭 줄이고 있는 시중은행의 빈자리를 틈새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중소기업이나 수도권의 기관 중심의 관계형 금융을 정착 시킬 경우 지역경기 침체에 따른 수익성·건전성 악화를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에 거주하는 지방 출신 고객과 시중은행 및 저축은행 사이 공백을 메우는 중금리 대출, 고금리 특판 예·적금 등의 영업으로 점포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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