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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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대 그룹중 4곳, 전면 수시 채용

- 유연한 인력 확보 차원

- 코로나19로 언택트 채용도 확대 추세

[SRT(에스알 타임스) 김경종 기자] 국내 대기업이 수십년간 유지해온 공채 제도를 폐지하고 있다. 5대 그룹중 삼성을 제외한 현대차, SK, LG, 롯데가 전면 수시 채용으로 인재를 뽑거나 뽑을 예정이다.

이같은 채용 제도 변화에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으로 대규모 신규 인력을 고용하기보다 수시로 원하는 인재를 뽑는 것이 기업 운영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또한 대규모 인원이 모이기 힘들어지면서 화상면접, 온라인 적성 검사 등 비대면 채용 전형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 SK, LG, 롯데 등은 공채 제도를 폐지하고 수시 채용으로 신규 인력을 뽑고 있다.

롯데는 이번 상반기부터 대졸 신입사원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계열사별로 수시 채용을 진행한다. 롯데는 매년 상·하반기에 걸쳐 2차례 정기 공채를 실시해왔지만 이제부터는 계열사 판단 아래 필요한 인력을 수시로 채용하게 된다. 현재 롯데물산, 롯데케미칼, 롯데리조트, 롯데캐피탈, 롯데정보통신, 롯데푸드 등 계열사가 자체적으로 필요한 인재상 및 분야를 공고하고 채용을 진행 중이다.

롯데를 끝으로 국내 5대 그룹 중 삼성을 제외한 4개 그룹이 모두 전면 수시 채용으로 전환됐다. 10대 그룹으로 넓혀보면, 한화, 현대중공업 역시 정기 채용 대신 수시로 인력을 뽑는다. 포스코나 GS 정도만이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업황 악화로 대규모 인원을 정기적으로 뽑기보다는 수시로 원하는 인력을 뽑는 것이 기업 운영에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앞서, 상·하반기 정기 공채를 진행해 온 현대차 그룹은 지난 2019년 주요 그룹 중 처음으로 수시채용을 도입한 바 있다. LG그룹도 지난해부터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LG는 신입사원의 70% 이상은 채용 연계형 인턴십으로 선발하고 있다.

SK그룹은 내년부터 전면 수시채용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SK그룹은 매년 두 차례에 걸쳐 8,500명 가량 뽑았지만 2022년에는 100% 수시채용으로만 선발하게 된다.

채용 문화도 '언택트'가 중심이 되고 있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389개사를 대상으로 언택트 채용 전형 도입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절반인 50.1%가 ‘도입했거나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 형태별로는 대기업(67.7%)이 중소기업(46.8%)보다 도입했거나 도입할 예정인 비율이 20.9%p 높았다. 또 전체 응답기업의 10곳 중 7곳(69.4%)이 언택트 채용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향후 비대면 전형이 채용 시장에 있어 주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기업의 37.3%는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언택트 전형이 ‘계속 확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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