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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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 금융, 지난해 7조7,792억원 발행

- 전년보다 77.9% 급증

- “자본여력 확대, 기존 채권 상환”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4대 금융지주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이 지난해에만 3조4,000억원 넘게 불어났다. 저금리 장기화로 자금여력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특히 발행금리가 높은 기존 채권의 조기 상환을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앞 다퉈 나선 결과다. 신종자본증권은 상환 만기가 없거나 만기가 도래하더라도 당초와 동일한 조건으로 상환을 무한정 미룰 수 있어 영구채로 불리기도 한다.

6일 각 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금융지주)가 보유한 신종자본증권은 총 7조7,792억원으로 전년 말(4조3,725억원)보다 77.9%(3조4,065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발행잔액 증감률로 보면 KB금융지주가 3,992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6,960억원으로 324.8%나 급증했다. 우리금융은 9,975억원에서 1조8,954억원으로 90.0%(8,979억원) 증가했다. 이외에 하나금융 61.3%(1조2,446억원→2조79억원), 신한금융 25.9%(1조7,312억원→2조1,799억원) 등 순이다.

발행액이 늘면서 이자비용도 증가추세를 보였다. 조사대상 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 이자로 지불한 비용은 총 2,117억원이다. 지난 2019년 이자비용으로 1,206억원을 지불한 것에 비하면 911억원(75.5%)이나 늘었다.

금융지주사별로 보면 우리금융의 이자비용은 43억6,300만원에서 489억1,500만원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KB금융이 251.0%(65억1,300만원→228억6,000만원) 증가했고, 신한금융(37.6%, 619억9,300만원→853억2,700만원), 하나금융(14.3%, 477억4,700만원→545억9,700만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통상 신종자본증권에 책정하고 있는 금리는 연 3%대 초반에서 최고 5%대 후반에 이른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대까지 떨어진 현실을 감안하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신종자본증권의 이자비용은 은행이 쌓은 이익잉여금에서 배당 형태로 차감하는데, 이자비용이 높을수록 돈을 벌어도 자본으로 쌓을 수 없는 구조이기에 채권발행에 숨고르기가 필요한 타이밍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각 금융지주사 마다 비은행 계열사 확보를 위한 자본여력 확대의 셈법이 작용한 것인데, 대표적으로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해 3,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KB금융의 사례에서 추정 가능하다”면서 “다른 면에선 과거 높은 금리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상환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은 영구채로서 회계 상 자본으로 인정되는데, 자본의 일종인 기타기본자본(Additional Tier1)으로 인식돼 부채를 늘리지 않으면서 총 자본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종자본증권의 이자비용은 은행이 쌓은 이익잉여금에서 배당 형태로 차감하기에 발행에 있어 적절한 속도조절도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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