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반 옛날통닭 라이브 방송 캡처 ⓒ신세계푸드
▲올반 옛날통닭 라이브 방송 캡처 ⓒ신세계푸드

- 모바일·쌍방향 소통에 능한 MZ세대 대상
- “채널 특성에 맞는 제품 필요”

[SRT(에스알 타임스) 전수진 기자] 식품업계 최근 화두는 단연코 ‘라이브 커머스’다. 특히 프랜차이즈나 가정간편식과 같이 라이브 방송(라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업계가 있지만, 라방 인기에 합류하지 못하는 업계도 있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채널의 특징과 타깃층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는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온라인 신시장 개척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장기화하면서 라이브 커머스는 식품업계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를 이용해 비대면 소비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모바일·쌍방향 소통에 능한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자) 소비자들과 접점을 넓히겠단 취지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제품마다 라이브 방송 효과는 매우 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몇몇 기업들은 라이브 방송을 더는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가 라이브 방송에 주목하는 이유는 라이브 방송 주 시청 연령층인 2030 MZ세대를 잡기 위해서지만 이들이 라이브 방송에서 주로 구매하는 물건 품목은 매우 한정적”이라고 말했다.

MZ세대가 라이브 방송에서 구매하고 관심을 보이는 상품이 주로 뷰티·패션 쪽에 치우쳐 있고 식품을 구매하더라도 제품군이 한정적이라는 설명이다. 통조림과 같은 반찬류나 명절 선물세트 등가 판매 중심인 업체는 주 타깃층이 직접 장을 보는 4050에 맞춰져 있다 보니 라방에서 오는 효과가 미미하다. 이에 당분간 라방을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SPC그룹 파리바게뜨나 배스킨라빈스는 카카오톡 쇼핑 라이브 방송을 통해 준비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제품 4만여 세트를 완판했다. 약 90분 시청 시간 동안 시청 횟수는 22만 회를 기록했으며 최고 동시 접속자는 8,000여명에 달했다. 지난달에는 신세계푸드에서 출시한 올반 옛날통닭이 라이브 방송 이후 하루 평균 5,000개씩 판매되기도 했다. 방송 이후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은 20만 개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삼양식품, 동아오츠카, 동서식품 등도 라이브 방송 대열에 합류했다. 라이브 방송에 대한 인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업계 관계자는 “라방 채널 특성에 맞는 제품을 설정하고 타깃층을 분석하는 등 전략만 잘 짠다면 그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원에서 2023년 8조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인플루언서 먹방 단골 메뉴가 돼온 라면 등 식품업계는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은 확인이 어렵지만 제품 인기와 인지도 면에서 라방 영향이 상당히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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