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소흑전기: 첫만남편. ⓒ디스테이션
▲나소흑전기: 첫만남편. ⓒ디스테이션

- 코믹하고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박진감 넘치는 무협 액션의 결합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오는 22일 개봉하는 MTJJ 목두 감독의 ‘나소흑전기: 첫만남편’(수입/배급: 엔케이컨텐츠/디스테이션)은 요정과 인간이 함께하는 세상을 그리는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이 리뷰는 영화의 내용을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검은 고양이 ‘소흑’은 초록으로 물든 아름다운 숲속에 사는 귀여운 요정이다. 하지만 인간에게 숲을 빼앗겨 살던 터전에서 쫓겨난 소흑은 떠돌이 신세가 되어버린다.

▲나소흑전기: 첫만남편. ⓒ디스테이션
▲나소흑전기: 첫만남편. ⓒ디스테이션

새 보금자리를 찾던 소흑은 도시로 흘러 들어갔다가 위험에 빠지지만 어디선가 나타난 요정 ‘풍식’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풍식의 안내로 포털을 통해 인간이 없는 천국 같은 섬으로 이동한 소흑은 그곳에서 또 다른 요정인 ‘허회’, ‘낙죽’, ‘천호’를 만난다. 그들은 홀로 외롭게 방랑하던 소흑을 기꺼이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나소흑전기: 첫만남편. ⓒ디스테이션
▲나소흑전기: 첫만남편. ⓒ디스테이션

인간이 없는 평화로운 곳에서 새집과 가족이 생긴 소흑은 이제 더 이상 떠돌이 길고양이가 아니었다. 소흑은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하지만, 소흑의 행복이 깨지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어느 날 강한 무공을 지닌 집행자 ‘무한’이 갑자기 나타나 소흑과 풍식 무리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인간인 무한은 금속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압도적인 능력으로 요정들을 궁지에 빠트린다.

▲나소흑전기: 첫만남편. ⓒ디스테이션
▲나소흑전기: 첫만남편. ⓒ디스테이션

풍식을 포함해 모든 요정들이 힘을 합해 무한에게 맞서보지만 역부족. 결국은 포털을 닫고 모두 도망친다. 싸우다 정신을 잃는 소흑만이 무한에게 붙잡히게 된다.

무한은 무슨 이유에선지 소흑을 요정들의 ‘회관’으로 데려가려 한다. 소흑은 그런 무한에게서 도망치려고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를 거듭한다.

소흑은 무한에게 강한 적개심을 품고 있었다. 자신과 풍식 무리를 습격한 악인이며, 삶의 터전인 숲을 짓밟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다를 건너 육지로 향하는 여정 속에서 둘 사이에는 차츰 유대감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나소흑전기: 첫만남편. ⓒ디스테이션
▲나소흑전기: 첫만남편. ⓒ디스테이션

한편 요정 세계에서는 요정들이 차례차례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큰 소동이 일어난다. 회관으로 향하던 소흑과 무한 역시 이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예상하지 못한 거대한 위협과 마주하게 된다.

이 작품은 중국에서 2011년 첫 등장 이후 누적조회 수 4억뷰를 돌파한 웹 애니메이션 ‘나소흑전기’의 극장판으로 프롤로그에서부터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나소흑전기: 첫만남편. ⓒ디스테이션
▲나소흑전기: 첫만남편. ⓒ디스테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마녀 배달부 키키’, ‘원령공주’,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등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의 음악, 동화, 캐릭터, 색채 설계 등 여러 면을 오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다. 대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요정이 인간과 함께 균형을 유지하며 공존하자는 측과 그 반대편에서 인간을 몰아내려는 요정들 간의 대결을 묘사한다. 

작품 내용면에서 논란 요소는 찾아보기 힘들다. 내러티브는 단순명료하고 웃음과 액션이 가득하다. 아울러 환경보호라는 교육적 측면도 작품 속에 녹아들어 있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기기에도 좋은 작품이다.

▲나소흑전기: 첫만남편. ⓒ디스테이션
▲나소흑전기: 첫만남편. ⓒ디스테이션

이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장점은 귀여운 캐릭터들과 다이내믹한 동화연출에 있다. ‘마녀 배달부 키키’의 검은 고양이 ‘지지’를 닮은 주연 캐릭터 소흑은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고양이캐릭터 디자인으로 관객의 마음을 빼앗는다. 원작 웹 애니메이션의 분위기를 살린 코믹하고 아기자기한 캐릭터들도 하나같이 매력적이다.

다만 웹 애니메이션 특징을 살린 부분은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한다. 붓 터치를 살린 배경 미술과 부드러운 벡터 윤곽선은 미니멀한 디지털 애니메이션 느낌을 잘 전달한다. 하지만 몇몇 장면에서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윤곽선이 굵고 단순하게 처리된다. 또 명암효과가 없는 인물 채색 역시 단조롭고 이질감이 든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나소흑전기: 첫만남편. ⓒ디스테이션
▲나소흑전기: 첫만남편. ⓒ디스테이션

무한과 풍식의 대결 등 전투 장면은 무협 액션 특징과 만화적 표현을 잘 섞어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적절한 컷 생략과 역동적인 동화로 박력 넘치는 액션 연출을 보여줬던 나루토나 드래곤볼의 고품질 작화를 그대로 옮겨냈다.

여기에 금속, 나무, 물, 불, 공간 등 자연을 상징하는 능력으로 표현되는 판타지 무협 영화같은 장면들은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4DX 포맷으로 관람한다면 타격감 있는 액션뿐만 아니라 번개와 폭풍 등 다양하고 생동감 넘치는 이펙트를 직접 몸으로 경험해 볼 수 있다.

한국어 더빙판은 소흑 역에 손선영, 무한 역에 김진홍, 풍식 역에 정의한, 낙죽 역에 이승행 그리고 모모 역에 원에스더가 캐스팅돼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목소리 연기를 펼친다. 22일 개봉.

▲나소흑전기: 첫만남편. ⓒ디스테이션
▲나소흑전기: 첫만남편. ⓒ디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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