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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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도 암호 화폐 시장에 '주목'

-게임 머니와 암호 화폐 연결되는 블록체인 경제 '시너지' 

[SRT(에스알 타임스) 정우성 기자] 게임업계가 암호 화폐 거래소 인수와 지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암호 화폐와 게임상의 사이버 머니가 연결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빌은 '코인원' 거래소 지분 13%를 312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코인원은 업비트, 빗썸에 이어 국내 3위(세계 8위) 규모 암호 화폐 거래소다. 비트코인, 비트코인 캐시, 이더리움, 이더리움 클래식, 리플, 클레이튼, 퀀텀, 라이트코인, 아이오타, 비트코인 골드, 이오스, 질리카, 카이버네트워크 등 약 180개 종목 이상을 거래할 수 있다.

게임빌은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자산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코인원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임빌·코인원
ⓒ게임빌·코인원

2위 거래소인 '빗썸'도 매물로 나온 상태다. 이정훈 빗썸홀딩스 의장이 지분 매각 의사를 밝히자 넥슨, 네이버, 바이낸스 등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게임업체 위메이드가 인수전에 참여했다.

위메이드는 자회사가 '위믹스'라는 암호 화폐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 자회사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인 '버드토네이도 포 위믹스', '재신전기 포 위믹스'도 개발했다.

게임상에서 얻는 토큰으로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캐릭터를 꾸밀 수 있다. 또 이것을 자신의 디지털 자산으로 옮길 수도 있다. 기존 온라인 게임에서는 게임의 사이버 머니를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이를 암호 화폐로 구매하거나 사이버 머니가 암호 화폐로 전환되는 방식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게임업체 입장에서는 게이머들을 암호 화폐 거래자로 확보할 수 있다. 암호 화폐는 참여자 수와 거래 빈도가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 비트코인이 절대적인 암호 화폐 강자인 이유도 가장 많은 거래 금액과 참여자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인 사용자들 확보한 인기 게임의 사이버 머니가 곧 암호 화폐가 된다면 게임사 입장에서는 이를 활용한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암호 화폐를 발행해 유통하거나 이를 인터넷 쇼핑이나 결제에 활용하도록 지원하면서 수수료를 얻을 수도 있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에서는 게임에서 얻은 사이버 머니와 암호 화폐가 연동된다. ⓒ위메이드트리
▲블록체인 기반 게임에서는 게임에서 얻은 사이버 머니와 암호 화폐가 연동된다. ⓒ위메이드트리

국내 3대 게임 업체 3N도 암호 화폐 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 빗썸 인수 참여자로 거론되는 넥슨은 국내 최초 암호 화폐 거래소인 '코빗'을 인수했다. 2017년 지분 65%를 사는데 913억원이 들었다.

다만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후발 주자에 밀리면서 코빗 기업 가치는 상당히 떨어진 상태다. 넥슨이 빗썸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도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낼 수 있는 거래소를 찾기 위해서다. 넷마블, 엔씨소프트 역시 빗썸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클레이튼' 역시 게임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스카이피플, 플레이댑, 카카오게임즈 등이 개발한 게임에서 자체 암호 화폐 '클레이튼'을 사이버 머니로 활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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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암호 화폐에 부정적인 정부가 규제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현금을 이용해서 구한 사이버 머니는 다시 현금화가 쉽지 않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거래가 간편해진다.

그 경우 게임으로 얻은 암호 화폐를 수익으로 인정해 세금을 부과해야 할 필요도 생긴다. 또한, 게임사가 현금 거래를 유도한 후 암호 화폐를 보상으로 지급한다면 `도박죄` 성립 가능성도 있다. 사실상 현금을 이용해 현금을 따는 것이나 다름없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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