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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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정우성 기자] 비트코인과 주요 암호 화폐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거품이 깨지고 본격적인 하락이 시작되리라는 의견과 일시적 현상으로 반등할 수 있으리라 보는 의견이 맞선다.

23일 1비트코인 가격은 바이낸스 거래소 기준 4만9,191.50달러다. 전일보다 9.52% 하락해 개당 5만 달러 선이 무너진 것이다. 이더리움도 10.26% 떨어진 2,204.41달러이며 리플도 19.51% 빠진 1.06달러다.

최근 일론 머스크가 언급해 급등한 도지코인도 전일보다 13.49% 떨어진 249원이다. 국내 거래소에서 주요 코인 가격 하락 폭이 외국 거래소보다 크게 나타났다.

국내 거래소의 가격 거품을 뜻하는 `김치 프리미엄`도 4~5% 순으로 줄었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이 암호 화폐 전망을 더 부정적으로 보고 가격 하락에 매물을 많이 쏟아낸 결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경고가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은 위원장은 22일 국회에 출석해 "하루에 20%씩 오르내리는 자산에 함부로 뛰어드는 게 올바른 길이라고 보지 않는다.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면 잘못됐다고 어른들이 얘기해 줘야 한다"며 "가상자산(암호 화폐)을 사고파는 사람이 `투자자`인가 "라고 되물으며 "저희가 보기에 (암호 화폐는) 투기성이 강한, 한국은행 총재의 말대로 내재가치가 없다는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기관 투자가도 비관적 전망을 했다.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1일(현지 시간) 방송에 출연해 "짧은 기간 동안 비트코인이 보여준 엄청난 움직임을 고려할 때 상당히 거품이 끼었다. 비트코인 가격에 상당한 조정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2만∼3만 달러 선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면 50%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시적 현상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투자회사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은 가격이 하락한 22일(현지 시간) 약 2억 8330만 달러 규모를 추가로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본 것이다.

싱가포르 스택펀드(Stack Funds)는 "비트코인의 상승 흐름은 변하지 않았으며, 공유 오피스 위워크나 핀테크 업체 벤모가 비트코인을 채택하면서 주류 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매수 기회로 봤다.

"비트코인 가격은 매달 조정이 있었지만 결국 반등에 성공했다"는 것이 이들 긍정론자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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