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유니버설 픽쳐스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유니버설 픽쳐스

- 니콜라스 케이지, 엠마 스톤, 라이언 레이놀즈...최고의 목소리 연기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2013년 드림웍스는 새로운 스타일의 가족 애니메이션 ‘크루즈 패밀리’를 세상에 내놓는다. 이 작품은 실사 영화로도 제작된 고전 TV 애니메이션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을 연상하게 했지만 내용은 참신했다.

‘크루즈 패밀리’ 역시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처럼 선사시대 원시인 가족의 삶을 담고 있었지만,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한 어드벤처 액션과 십 대 청소년의 청춘 로맨스 그리고 코미디와 가족애를 결합해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면서 흥행에 크게 성공한다.

후속편을 원하는 팬들의 열망을 담아 완성된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원제: The Croods: A New Age, 수입/배급: 유니버설 픽쳐스)는 어두운 동굴집을 버리고 새로운 낙원 ‘내일’을 찾아 나선 크루즈 패밀리의 모험을 그린다.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유니버설 픽쳐스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유니버설 픽쳐스

(이 리뷰는 영화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산전수전 다 겪으며 가족을 지켜온 아빠 ‘그루그’(니콜라스 케이지)와 현명한 엄마 ‘우가’(캐서린 키너), 활발한 십 대 사춘기 소녀 '이프'(엠마 스톤), 조금 모자라지만 적응력 하나만큼은 최고인 ‘텅크’(클락 듀크), 야성의 아이 ‘샌디’(케일리 크로포드) 최상위 생존능력 보유자 할머니 ‘그랜’(클로리스 리치먼) 그리고 스마트한 청년 ‘가이’(라이언 레이놀즈)로 구성된 크루즈 패밀리는 오늘도 완벽한 집이 될 낙원 ‘내일’을 찾아 험난한 모험에 나선다.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유니버설 픽쳐스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유니버설 픽쳐스

어느 날 텅크의 배꼽시계 소리와 함께 잠에서 깬 크루즈 패밀리는 아침부터 야단법석인 그루그를 마주한다. 그리고 곧 가족들은 그루그가 발견한 거대한 벽의 규모에 놀란다.

가족들은 벽 안에 펼쳐져 있는 낙원 같은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더는 맹수들을 피해 도망 다니지 않아도 되고 배를 곯을 일도 없는 지상천국에 도착한 크루즈 패밀리. 그루그는 드디어 자신이 ‘내일’을 발견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크루즈 패밀리는 온 사방에 널린 맛있고 신선한 음식 속으로 뛰어든다. 오직 가이 만이 왠지 너무 완벽하게 잘 자라있는 음식에 의문을 품는다. 하지만 그가 미친 듯이 음식을 입안에 쓸어 담는 푸드파이터 원시인 가족에게 동화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유니버설 픽쳐스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유니버설 픽쳐스

새알 하나도 나눠 먹으며 주린 배를 채웠던 크루즈 패밀리는 처음으로 포만감이라는 것을 느껴본다. 숨 쉬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배를 채운 그루그. 하지만 그는 바나나를 발견하자 또다시 식욕이 돋는다. 아주 오래전 어릴 때 맛봤던 환상의 과일인 바나나의 맛을 잊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바나나는 먹어서는 안 되는 금단의 과일이었다.

크루즈 패밀리가 ‘내일’이라 여겼던 이곳은 ‘더 나은 사람’(Betterman)이라 자칭하는 베터맨 패밀리 ‘필’(피터 딘클리지)과 ‘호프’(레슬리 만) 그리고 ‘던’(켈리 마리 트란)이 담장을 두르고 살아온 곳이었다.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유니버설 픽쳐스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유니버설 픽쳐스

◆ 쿠르즈 패밀리 VS. 베터맨 패밀리의 문명 충돌

동굴 원시인 크루즈 패밀리에게 베터맨 패밀리는 신기하고 편리한 문명을 하나하나 경험하게 해준다. 그들의 나무 위 멋진 집에는 엘리베이터, TV 같은 창문, 거울, 샤워기, 양변기 등 도구와 발명품이 가득했다.

예전부터 필과 호프 부부를 알고 지냈던 가이는 물론 나머지 가족들도 베터맨 패밀리가 일궈놓은 안락한 삶에 흠뻑 빠져든다. 이프 역시 가이의 소꿉친구 던과 십 대 소녀 감성으로 똘똘 뭉쳐 절친이 된다. 평생 부모 곁에서 상처 하나 없이 집순이로 자라왔던 던은 이프와 함께 모험에 나서는 특별한 경험을 하며 즐거워한다.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유니버설 픽쳐스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유니버설 픽쳐스

그러나 오직 한 사람, 뭉쳐야 산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가족의 안전을 책임져왔던 그루그 만이 이 넓고 멋진 집에서 홀로 외로움과 쓸쓸함을 느낀다. 그는 앞서 딸 이프가 가이와 둘만의 가정을 갖는 꿈에 부풀어있음을 알게 된 이후 크게 상심하고 있었다.

딸 던과 가이를 커플로 맺어주고 싶었던 필과 호프는 그루그의 이런 마음을 파고든다. 가이를 차지하는 한편 나머지 크루즈 패밀리를 몰아내려는 필. 그의 달콤한 제안에 그루그는 그대로 넘어 가버린다.

다행히 현명한 우가의 일침 덕분에 곧 제정신으로 돌아온 그루그는 베터맨 패밀리의 집을 떠나기 전 오랫동안 참아왔던 금단의 맛에 마침내 손을 댄다. 그리고 그의 금지된 행동은 크루즈 패밀리는 물론 베터맨 패밀리까지 커다란 재난 속에 휘말려 들게 만든다.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유니버설 픽쳐스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유니버설 픽쳐스

◆ ‘천둥 자매들’...걸 크러쉬 롤러코스터 액션과 코미디

조엘 크로포드 감독의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는 유니크한 디자인의 동물들과 자연환경으로 전작보다 확장된 세계관을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펼쳐지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미술과 색채설계는 시종일관 눈을 즐겁게 한다. 여기에 마치 키메라처럼 이종 동물을 합쳐놓은 '앵무랑이', '캥거딜로', '꼬꼬 물개', '펀치 몽키', '네발 상어', '늑대 거미'의 등장은 크루즈 패밀리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더욱더 흥미진진하게 한다.

이번 작품은 십 대 남녀 로맨스와 부모 자식 세대 간의 갈등과 유대감 그리고 가족애를 보여줬던 1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이번에는 전혀 다른 환경과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종족과의 문화 충돌과 갈등 그리고 화합을 애니메이션 특유의 다채로운 표현 방식과 슬랩스틱 코미디 안에 녹여낸다. 여기에 선사시대나 지금이나 사람 살아가는 건 별반 다름이 없다는 것을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이야기를 다룬다.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유니버설 픽쳐스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유니버설 픽쳐스

딸을 끔찍하게 아끼는 그루그와 우가의 부부애, 과도할 정도로 자식 사랑에 목을 매는 필과 호프 부부, 가이와 이프의 애정 싸움, 십 대 소녀 던과 이프의 우정 등 다양하면서도 쉽게 이해되는 인물관계의 조합은 스토리텔링 측면에서도 큰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니콜라스 케이지, 엠마 스톤, 라이언 레이놀즈, 피터 딘클리지 등 관객의 귀에도 익숙한 할리우드 대표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 또한 완벽한 감정전달로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다. 전문적인 목소리 연기 트레이닝을 받은 배우들이 제작에 참여하는 할리우드 시스템이 부러운 부분이다.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유니버설 픽쳐스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유니버설 픽쳐스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크루즈 패밀리와 베터맨 패밀리의 모험은 유쾌한 코미디와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장면들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스타워즈 VI: 제다이의 귀환'과 ‘킹콩’ 등 오마주 장면에 이어 신나는 음악과 함께 등장하는 ‘천둥 자매들’의 걸 크러쉬 롤러코스터 액션에서 영화는 절정에 이른다.

지루할 틈 없는 이야기 구성과 선사시대 배경의 블록버스터 액션, 배우들의 뛰어난 목소리 연기 그리고 훌륭한 오리지널 스코어는 ‘크루즈 패밀리’ 후속작 등장을 오랫동안 기다려 온 팬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만한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오는 5월 5일 개봉.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유니버설 픽쳐스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유니버설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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