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는 길. ⓒ영화사 진진
▲학교 가는 길. ⓒ영화사 진진

- 5일 개봉…장애인 특수학교 설립 논쟁 통해 사회 문제 들여다보는 영화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영화 ‘학교 가는 길’은 세상을 바꾸는 어머니들의 위대한 여정을 쫓으며 희망을 전하는 작품이다.

강서 특수학교인 ‘서진학교’의 개교를 위해 무릎까지 꿇는 강단과 용기로 17년째 멈춰 있던 서울 시내 신규 특수학교 설립을 이끌어 낸 용감한 어머니들의 사연을 통해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는 영화다.

언론배급 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김정인 감독은 “특수학교 신설 1차 주민토론회 관련 기사를 보고 특수학교 설립 논쟁을 접했다.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찾아간 2차 주민토론회에서 비난과 야유에도 강단 있게 대처하는 어머님들의 모습을 보고 ‘저 분들을 꼭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영화 제작 계기를 밝혔다.

김정인 감독은 장애인권 확립을 비롯하여 강서 공진 초등학교의 폐교를 야기한 우리 사회의 배제와 차별을 언급했다. 그는 “’학교 가는 길’은 특정 개인이나 집단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닌 가양동 지역의 역사적 맥락을 짚으며 공진초·중학교 학부모 및 학생들의 아픔을 만들어 낸 우리 사회의 근본적 문제를 들여다보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영화에 직접 출연한 정난모 어머니는 “모든 사람들이 저희를 반대하고 있던 와중에 저희에게 관심을 가져 주시는 거에 대해 그저 감사했다”며 “이 영화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 지었던 선을 조금 더 부드럽게 해줄 수 있는 역할을 하면 참 좋겠다”고 전했다.

주민 토론회 과정 속에서 겪었던 불통과 단절에 대한 질문에 이은자 어머니는 “사람들이 장애인이 낯설기 때문에 처음에 어려워한다”며 “장애 부모들이 지속적으로 우리 아이들을 노출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자연스러움 속에서 그런 낯섦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자 간담회 이후 오후에 진행된 초청 시사회에는 조희연 교육감을 비롯한 유기홍 더불어 민주당 의원, 배복주 정의당 의원, 홍용희 서진학교 교장, 그리고 영화의 또 다른 주역인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의 어머니들이 참석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상영 후 진행된 무대인사에서 “학교 가는 길을 크게 열어 주신 장애인 학부모님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2017년 9월 5일 무릎 꿇은 사진이 따뜻한 사회로 가는 큰 물결을 만들어냈다”며 어머니들의 노고에 공감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영화 ‘학교 가는 길’은 오는 5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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