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점주들 "소송도...'논란' 원치 않는다"

▲누리꾼 제작 일본 불매 패러디 GS 불매 마크.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누리꾼 제작 일본 불매 패러디 GS 불매 마크.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SRT(에스알 타임스) 이호영 기자] 이달 GS25 가정의 달 한 감성 캠핑 이벤트 포스터 남혐 메갈 논란으로 촉발된 불매운동이 편의점과 리테일을 넘어 주유소 등 GS 전 계열사로 비화하는 모습이다. GS를 향한 누리꾼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불매 운동으로까지 번지자 GS25 점주들은 "어떤 형태로든 논란을 원치 않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어 일부 집단소송 움직임에 대해서도 "소송도 일종의 대응이고 자체가 논란거리"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실제 소송이 진행된다면 다수 점주들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단지 약 1만 4000여 점포에 대한 본사 자체 보상 정도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5일 20~30대 남성 누리꾼들은 "대기업 GS를 등에 업고 이처럼 유포한 메갈리아 디자이너를 찾아 책임을 묻지 않는다"며 잇단 사과문 등 대응에 나설 때마다 GS리테일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남성 누리꾼들은 사과문 댓글 등을 통해 GS를 'GirlS', 'Girl Scout' 등으로 부르며 'GS'를 건너 뛰고 소비하겠다, 불매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조윤성 대표 점주 대상 사과문도 오히려 불매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누리꾼 댓글 반응은 "책임자를 잘라야지, 사과만 하지 말고" "점주한테만 사과한다고, 끝까지 불매한다" "지갑 여는 사람은 점주가 아냐" "끝까지 포스터 제작한 직원 챙기는 사장님 마인드 잘 봤다, 패패장구하세요" "이거 진짜 역린, 아직 상황 파악 안 돼보인다" "결론은 오해한 고객 잘못인 건가" "불매로 기필코 무릎 꿇리고 말겠다" "남양불매 시즌 2 가즈아" 등 반감 일색이다. 

이달 1~2일 해당 포스터 게재와 사과문, 불매 등 현재 일련의 상황까지 GS25 점주들은 노심초사하며 긴장한 모습이다. 조 대표 점주 사과문도 그렇지만 1, 2차 사과문을 통한 본사 대응도 결국 오해라고 귀결되자 점주들은 "무슨 오해냐, 누가 봐도 잘못한 것"이라며 "성별 불문, 와주시기만해도 감사할 시기, 매장에서 고군분투하는데 도움은 못 될 망정"이라며 격분하고 있다. 

한 점주는 "제가 20대라 지금 상황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고 있다"고 했다. 점주들은 "본사는 책임자 처벌 없이 안고 가기로 마음 먹은 것 같다"며 "점주 선택만 남은 듯하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세븐일레븐이나 이마트24 등으로 갈아타야 할 것인지 갈등하는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이어 "페미 안 뽑는다고 올린 (점주) 글엔 대처한다고 했으면서 내부 직원이 이렇게 대놓고 저지른 건 처벌 안 하고 넘어간다니"라며 심경을 나타냈다. 

집단소송 움직임에 대해 점주들은 "몇몇 경영주가 진행한다고 하지만 피해 금액 산출도 쉽지 않고 분명히 매출이 잘 나오는 곳도 있을 것"이라며 "자칫 부메랑이 될 수 있다,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전국 1만 4500여 가맹점포 상황은 전부 다르고 집단소송 등은 결국 비용만 들인 채 여론만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본사 자체 보상안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점주들은 "요즘 매출 계속 떨어져 힘든데 이번 일까지 터졌다"며 "영향인지는 모르지만 하루 몇 개 정도던 폐기가 수십개"라고 토로하고 있다. 이어 점주들은 당장 가시적인 매출 하락은 없더라도 "당분간 신선식품(FF)은 최소로 시켜야 할 것 같다"며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편의점주들은 "논란을 일으킨 한 명으로 점주 1만 4000여명이 피해를 보고 있다. 점포로서는 이같은 이슈, 논란 자체가 손실"이라며 "일부 소송 얘기가 나왔지만 실제 진행될 경우 대부분 점주들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소송조차도 논란이 되면서 피해를 더 키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4일 조윤성 대표는 점주 대상 사과문을 통해 지난 주말 5월 캠핑 행사 포스터 남혐 논란 발생 배경을 설명하면서 "각종 디자인 작업 시 저작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유료 디자인 사이트를 활용하고 있다"며 "캠핑, 힐링 키워드로 다운 받은 이미지를 사용했지만 디자인 요소에 사회적 이슈가 있는 부분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경영주님, 모든 책임은 저에게 돌려주시고, 저희는 신속한 사태 수습과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이같은 사과문은 "유료 다운 받은 디자인 요소에 사회적 이슈가 있는 부분을 인지 못했다"에서 디자인 원본을 언급, 1일 GS25 인스타그램에 문제의 포스터 게시 후 1차 사과문에 이어 2차 사과문까지 포스터 수정 논란을 불러일으킨 부분을 전면 부인하며 다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보다 앞서 1일 GS25는 한글과 영어로 '캠핑가자, 이모셔널(Emotional) 캠핑(Camping) 머스트-해브(Must-have) 아이템(Item)'이라는 문구와 함께 소시지를 잡고 있는 손 모양이 그려져 있는 감성 캠핑 포스터를 게재했다. 

하지만 누리꾼 사이에서 해당 손 모양이 남성 혐오 단체 '메갈리아' 증표와 유사하다는 지적과 함께 영어 끝 단어를 연결해 아래서 위로 거꾸로 읽으면 '메갈(megal)'이라는 지적도 나오며 메갈리아 논란에 불을 당겼다.

GS25는 1, 2차 사과문까지 손 모양과 소시지 삭제 등 포스터를 수정해올렸다. 이 과정에서 한 대학 여성주의 학회 마크로 알려진 초승달과 별 3개 모양이 추가됐다며 남혐 의혹이 겉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 

GS25는 "당초 배경 이미지와 손 모양 모두 유료로 다운 받은 것이다. 수정 후 추가한 것으로 알려진 초승달, 별 3개  모두 다운받았을 때부터 이미지 원본에 있었다"며 "격앙된 누리꾼 자른 캡처본이 돌면서 다시 추가한 것처럼 번진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이미 일련의 사과문을 통해 오해라고 밝힌 부분에 강한 의혹을 표시하며 '메갈 손' 등 남혐 징표를 넣은 '메갈리아' 당사자 처벌을 요구, GS25, GS 불매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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