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유니버설 픽쳐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유니버설 픽쳐스

- 전작의 전통 계승한 물리 법칙 거스르는 스펙터클 액션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레트로 스타일의 유니버설 픽쳐스 로고와 함께 시작되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영제: Fast & Furious 9 THE FAST SAGA, 수입/배급: 유니버설 픽쳐스)는 시대 배경을 1989년으로 되돌린다. 그리고 시속 300km를 가뿐히 넘나드는 스톡카 레이싱 액션으로 인트로를 장식한다.

과거 트랙 위에서 모든 것을 바쳤던 젊은 도미닉 토레토(빈 디젤)와 토레토 일가의 공개되지 않았던 에피소드는 제이콥 토레토(존 시나)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극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한다. 제이콥은 전작에서 도미닉과 더불어 극을 이끌었던 루크 홉스(드웨인 존슨)와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를 대신하는 위치에 선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유니버설 픽쳐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유니버설 픽쳐스

전작들보다 훨씬 더 가족애 요소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이번 작품에서 도미닉의 동생 제이콥의 등장은 드라마적 재미를 한층 강화한다. 냉정하고 치밀한 두뇌게임으로 최강의 빌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이퍼(샤를리즈 테론)와 손잡은 제이콥이라는 캐릭터는 형제의 갈등과 대립에서 시작된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가진 전작들과의 차별점은 황당할 정도로 업그레이드된 요란하고 폭발적인 액션 장면들에 있다. 그 이상의 스펙터클 액션은 없으리라 여겼던 예상을 아득히 넘어선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유니버설 픽쳐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유니버설 픽쳐스

’패스트 & 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2006)를 시작으로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2009),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2011) 그리고 여섯 번째 시리즈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2013)까지 연출을 담당했던 저스틴 린 감독. 그는 결론적으로 이번 작품을 통해 아무 생각없이 즐길 수 있는 블록버스터란 무엇인가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매우 훌륭하고 성공적인 시리즈 복귀작을 내놓았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3편까지만 해도 자동차광들의 화려한 스포츠카와 고출력 머슬카가 등장하는 드래그 레이스와 드리프트 곡예 운전이 눈요깃거리인 범죄 액션 영화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 저스틴 린 감독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4편부터 할리우드 최고의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로 탈바꿈시키면서 기록적인 흥행 신화를 일궈 낸다.

시리즈 넘버링이 한 단계 높아질수록 더욱 빠르고 분노에 찬 액션으로 전작을 뛰어넘었던 전통은 이 영화에서도 그대로 계승된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유니버설 픽쳐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유니버설 픽쳐스

◆ 물리학 고증은 잊고 보는 현실초월적 초강력 액션

도미닉 팀은 미스터 노바디(커트 러셀)가 공격받아 추락한 것으로 예상되는 중남미 지역에 오토바이부터 장갑차까지 엔진 달린 모든 종류의 차량을 타고 쳐들어간다. 그리고 과격한 군사정부와 격돌하는 스펙터클 액션을 시작으로 숨돌릴 틈 없는 카 체이싱과 헬기의 로켓포 공격이 스크린을 꽉 채운다. 만화적 상상력을 넘어서는 초음속 전투기와의 합체, 초강력 마그네틱 병기 등 현실초월적인 실사 액션이 펼쳐진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유니버설 픽쳐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유니버설 픽쳐스

전작에서는 육해공에서 비행기, 기차, 탱크, 잠수함 등을 상대로 멋진 세트피스 대결을 펼쳐왔던  등장인물들이 이번에는 지구라는 무대가 너무 비좁았는지 우주까지 진출한다. 분노의 질주는 이제 '스타워즈' 같은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까지 넘보는 영화가 됐다.

이런 과격한 상식 밖의 연출이 주는 재미를 충분히 즐기려면 중력의 법칙 같은 물리학적 고증은 친환경 시대를 거스르듯 내연기관 엔진이 굉음을 뿜어대는 이 영화 앞에서 잠시 잊는 여유를 갖는 것이 좋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유니버설 픽쳐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유니버설 픽쳐스

왜 이들이 인류 전체의 위기를 막기 위해 선택됐는지에 대한 개연성이나 당위성은 중요하지 않다. 수없이 충돌하고 떨어지고 굴러도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한 천하무적 캐릭터들이 아무리 폭탄이 터지고 총알이 비처럼 쏟아져도, 눈으로 따라잡기도 벅찬 액션을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할 뿐이다.

전작들의 팬이라면 설득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마법 같은 트릭 덕분'이라며 부활한 한(성 강)의 얼굴을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큰 반가움을 느낄 것이다. 감초처럼 등장하는 전작의 등장인물과 코믹 캐릭터를 전담하는 로만 피어스(타이레스 깁슨)에게서 웃음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는 점도 이 영화의 장점이다. 한편, 영화는 로만이 진실을 말해도 아무도 믿믿어주지 않는 장면을 통해 관객과의 사이에 놓인 보이지 않는 벽을 한번 두드려본다.  

마지막에 공개되는 쿠키 영상은 시리즈 대단원의 막을 내릴 시점이 가까워진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19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유니버설 픽쳐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유니버설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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