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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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마 빙의 재판 ‘어니 존슨 살인사건’ 실화 바탕 공포 영화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영화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원제: The Conjuring: The Devil Made Me Do It,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미국 역사 최초 악마 빙의 재판 ‘어니 존슨 살인사건’(Trial of Arne Cheyenne Johnson) 실화를 모티브로 만든 공포영화다.

(이 리뷰는 영화의 일부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음산한 음악과 함께 도입부를 시작하는 이 영화는 1981년, 글라첼 가족의 집에서 로레인 워렌(베라 파미가)과 에드 워렌(패트릭 윌슨)이 8살 소년 데이빗 글라첼(줄리안 힐리아드)에게 깃든 악령을 몰아내기 위한 엑소시즘 모습을 담는다.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엑소시스트’(1973)를 연상하게 하는 고든 신부(스티븐 콜터)의 등장에 이어 홀로 욕실에 고립된 소년의 불안감은 어느새 비명으로 변한다. 악령에 사로잡힌 데이빗이 성인 이상의 괴력과 함께 섬뜩한 모습을 드러내자 워렌 부부는 즉시 고든 신부와 함께 퇴마의식을 행한다.

그러나 강력한 악령의 힘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초자연적 현상에 휩싸인 집안은 난장판으로 변하고 에드마저 악령의 치명적인 공격으로 목숨을 위협당한다. 이때 데이빗의 누나 데비 글라첼(사라 캐서린 훅)과 연인관계인 어니 존슨(로우리 오코너)이 용기를 내어 악령 앞에 나선다.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친동생처럼 아끼는 데이빗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차마 외면하지 못한 어니는 악령에게 차라리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오라고 외친다. 그 순간부터 선량하고 성실한 청년 어니는 견딜 수 없는 고난과 고통에 휘말려 든다.

어느 날 경찰은 마을 도로에서 정신이 나간 듯 홀로 서성이는 어니를 발견한다. 그의 온몸에는 피가 묻어있었고 자신이 누군가를 해친 것 같다고 중얼거린다. 집주인을 흉기로 22번 찔러 살해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된 어니. 워렌 부부는 어니가 악마에 빙의되어 사람을 죽인 것이라며 그의 편에 서서 변호사와 함께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하는 한편 악령의 근원을 추적한다.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범죄 수사물과 공포영화의 접목 그리고 로맨스

영화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는 초반부터 점프 스케어로 관객의 심박수를 증가시킨다. 극 초반은 전형적인 엑소시즘 공포영화의 틀을 그대로 갖추고 있으며 큰 변주 없이 공포극이 진행된다.

여기에 워렌 부부의 첫 만남 등 로맨스 스토리가 더해진다. 이를 통해 그들이 선택한 초자연현상 연구라는 험난한 여정을 지금까지 어떻게 함께 극복해왔는지 납득하게 한다.

워렌 부부는 과연 악령 퇴치라는 것이 목숨을 포함한 모든 것을 걸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 질문받을 정도로 이타적인 캐릭터다. 순수하고 로맨틱한 그들의 뒷이야기는 2013년 첫 등장 이후 컨저링 시리즈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단단하게 결속된 동반자 워렌 부부’의 캐릭터 성을 한층 강화한다.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전작 컨저링 시리즈가 악령의 집을 소재로 삼았다면 이 영화는 악마 소환과 저주를 이야기 중심에 놓는다. 실제로 일어난 살인사건 배후에 있는 악령 주술사의 실체를 경찰과 함께 쫓는다는 미스터리 범죄 수사물 같은 플롯 전개에는 현실과 허구의 자연스러운 균형이 뒤따른다.

꽤 매끄럽게 전개되는 이 이야기 속에는 괴물처럼 되살아난 시신과 마주하며 느끼는 인간의 원초적 공포를 포함해 감옥 안에서의 엑소시즘, 어두컴컴하고 음험한 지하 터널 속 서스펜스 연출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아주 독창적이라 할 수는 없지만, 공포극 연출은 상당히 효과적이며 나름의 균형감각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좋은 각본과 마이클 차베즈 감독의 모나지 않은 연출은 큰 장점이다. 다만 전작과 비교했을 때 공포의 수위는 상대적으로 다소 낮은 편이다. 물론 이는 공포 민감도가 높은 관객에게는 장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영화는 강력한 사랑의 힘이 언제나 위기 때마다 문제를 해결해주는 최고의 열쇠가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많은 공포 영화들이 비참하고 불길한 결말을 보여주는 것과 비교해 이 작품은 따뜻함과 인간애 그리고 치유의 감정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영화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는 공포물과 로맨스 그리고 범죄 수사물을 성공적으로 조합한 컨저링 시리즈 속편이라 할 수 있다.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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