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이호영 기자] 신세계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조만간 확정짓고 오프라인을 넘어 '압도적' 온라인 유통 강자 입지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16일 미국 이베이가 신세계그룹에 본입찰 결과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 지각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이미 네이버와 손잡은 신세계를 매개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 1위 네이버와 3위 이베이코리아 동맹이 압도적으로 2위 쿠팡을 누르는 형국이 되면서다. 이들 기업 점유율은 시장 약 3분의 1, 거래액만 50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네이버 연간 거래액은 약 28조원대다. 이베이코리아는 18~20조원대, 신세계 SSG닷컴은 3조 9000억원 가량이다. 

네이버는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8% 1위 사업자다. 이어 쿠팡이 13%, 이베이코리아는 약 12%로 알려져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점유율 약 3%대 신세계 단독 점유율은 15%로 단숨에 쿠팡을 넘어서며 시장 2위로 올라선다. 네이버와의 동맹으로 합산 점유율을 고려하면 시장 점유율은 33%, 3분의 1에 육박하게 된다. 

앞서 3월 신세계는 네이버와 2500억원(이마트 1500억원, 신세계백화점 1000억원) 규모 상호 지분 맞교환을 통해 동맹을 다졌다. 커머스·물류·멤버십·상생 등 전방위 협력 강화를 예고한 상태다. 

신세계는 네이버·CJ대한통운 물류를 통해 이미 오픈마켓 물류 기반까지 확보해둔 셈이다. 품질과 신선에 강점을 둔 자체 온오프라인 유통·물류에 더해 CJ대한통운과 손잡은 네이버쇼핑 등 플랫폼에 기반한 양적인 물류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기존 신세계 SSG닷컴은 올해 상반기 오픈마켓을 선언하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 기반을 닦은 셈이 됐다. 이번 인수를 통해 자체 폭발적인 시너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 이베이는 이베이코리아 5조원대 매각 지분율을 80%선으로 조정, 인수가 약 4조 4000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7일 본입찰엔 롯데쇼핑과 신세계 이마트가 참여, 2파전으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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