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경기도 소재 아이스크림 할인 판매점 모습. ⓒSR타임스
▲ 16일 경기도 소재 아이스크림 할인 판매점 모습. ⓒSR타임스

빙그레·해태 VS 롯데제과·롯데푸드…점유율·매출 차이 근소해

- 아이스크림 할인 판매점 급증, 매출 이끌어…"변수는 날씨"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올해 예년보다 긴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예측되자 빙과업계 매출 회복의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 지분 100%를 1,325억원에 인수하면서 롯데(롯데제과·롯데푸드)와의 양강 구도가 될 전망이다. 다만 예측이 어려운 장마 등 날씨요인이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 매출액은 지난 2015년 이후로 감소세를 겪고 있다. 지난 2015년 2조 184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 2019년 1조 6,230억원, 2020년 1조5,999억원 순서로 점차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여름철 기온이 예상보다 낮았고 베스킨라빈스 등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이 확대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진 영향도 있다.

하지만 올해는 아이스크림 할인 판매점이 급증했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자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 빙과 시장 매출을 이끌면서 빙과 시장 매출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아이스크림 판매점 수는 지난 2017년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연도별로 ▲2017년 880개 ▲2018년 1,810개 ▲2019년 2,200개 ▲2020년 3,600개까지 급증했다.

증권업계도 빙과 4사의 합산 매출액이 전년보다 5.8% 신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제과, 빙그레, 롯데푸드, 해태아이스크림 빙과 4사는 지난해 합산 연간매출이 전년 대비 6% 수준에 그쳤으나 올해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1분기 빙과 4사의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빙과시장은 최근 가정용 대용량 판매 증가와 아이스크림 할인점 확대가 맞물리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올해 빙과 시장은 빙그레·해태 아이스크림과 롯데제과·롯데푸드의 경쟁이 예고된다. 

빙과업계 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 빙그레, 롯데푸드, 해태아이스크림 빙과 4사의 점유율이 전체 빙과 시장 점유율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점유율이 41.5%, 빙그레와 해태 아이스크림의 점유율 합산이 39.5%로 각 연합의 점유율 차이가 거의 없다.

올해 1분기 매출액도 비슷한 모습이다. 빙그레가 1,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7% 증가했다. 롯데제과는 20.8% 신장한 719억원, 롯데푸드는 14.8% 오른 375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연합의 합산 매출액은 1,094억원으로 빙그레(1,111억원)가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최근 빙과 업계가 여름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업계 전반적인 상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다만 통상 빙과업계 실적은 2, 3분기에 판가름이 나는데 지난해 장마가 길어 부진했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인한 회복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스크림 판매점 증가와 일찍 찾아온 무더위는 매출 증가의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올해 5월 비가 많이 왔고 날씨는 예상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빙과 업체별로 MZ세대를 겨냥한 광고 론칭 등에 힘을 쓰고 있고 오랜 시간 알려진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곧 여름방학을 맞이하는 주력 소비층인 10대~20대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가운데 기존에도 인기를 끌던 상품을 위주로 소비량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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