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의 보디가드2. ⓒTCO더컨텐츠온, 제이앤씨미디어그룹
▲킬러의 보디가드2. ⓒTCO더컨텐츠온, 제이앤씨미디어그룹

- 라이언 레이놀즈, 사무엘 L. 잭슨, 셀마 헤이엑 등 할리우드 대표 배우 캐스팅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패트릭 휴즈 감독의 ‘킬러의 보디가드2’(원제: The Hitman's Wife's Bodyguard)는 전작보다 훨씬 커진 스케일과 업그레이드된 액션을 보여주는 코미디 액션 블록버스터다.

(이 리뷰에는 영화의 내용이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한때 트리플A 보디가드로 잘나갔던 마이클(라이언 레이놀즈)은 매일같이 악몽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워한다. 그를 몰락의 길로 이끈 킬러 다리우스(사무엘 L. 잭슨)가 꿈속에서조차 자신을 괴롭히기 때문이다.

심각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는 마이클을 상담하던 정신과 의사는 그가 총과 폭력에 의해 영혼이 짓눌리고 있다고 분석하더니 경호와 관련된 일체의 생각과 행동을 당장 멈출 것을 조언한다. 이 조언을 받아들인 마이클은 오랜만에 찾아올 마음의 평화를 상상하며 눈물까지 글썽거리고 힘겹게 ‘경호 금~지’를 외친다.

▲킬러의 보디가드2. ⓒTCO더컨텐츠온, 제이앤씨미디어그룹
▲킬러의 보디가드2. ⓒTCO더컨텐츠온, 제이앤씨미디어그룹

마이클은 주스 이름과 똑같은 이탈리아의 카프리 해안에서 론다 번의 책 ‘시크릿’을 읽으며 안식년을 가진지 딱 12시간 만에 드디어 인생 처음으로 느껴보는 해방감을 만끽한다. 의사의 조언대로 미래의 자신에게 들뜬 목소리로 음성 편지도 남겨보는 마이클. 그의 인생에 총과 피가 더 이상 없다니 모든 것이 완벽하고 평화로울 뿐이다.

그러나 희망에 찬 새로운 삶이 그에게 펼쳐지려던 찰나 다리우스의 아내 소니아(셀마 헤이엑)가 난데없이 나타나 아름다운 휴양지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버린다. 소니아는 다짜고짜 마이클을 끌고 다니면서 마피아에게 납치된 남편을 구하는데 협조하라며 19금 협박을 퍼붓는다.

▲킬러의 보디가드2. ⓒTCO더컨텐츠온, 제이앤씨미디어그룹
▲킬러의 보디가드2. ⓒTCO더컨텐츠온, 제이앤씨미디어그룹

한편, 그리스 억만장자이자 극우 테러리스트인 아리스토텔레스(안토니오 반데라스)는 EU의 경제 제재로 서구 문명의 발상지인 모국이 위기에 처하자 삐뚤어진 애국심을 불태운다. 유럽 전체를 붕괴시키고 그리스의 옛 영광을 되찾겠다는 계획을 세운 그는 우선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를 첫 목표물로 삼고 도시 전체를 무력화시키는 사이버 테러에 성공한다.

이 사건의 범인 검거를 위해 인터폴 요원 바비 오닐(프랭크 그릴로)이 의욕적으로 전면에 나선다. 하지만 다리우스, 소니아 그리고 마이클 때문에 공들인 작전이 실패하자 그들을 이탈리아 포르토피노로 보내 유럽 전체의 운명이 걸린 사이버 테러를 막으려 한다.

▲킬러의 보디가드2. ⓒTCO더컨텐츠온, 제이앤씨미디어그룹
▲킬러의 보디가드2. ⓒTCO더컨텐츠온, 제이앤씨미디어그룹

◆ 킬러, 경호원, 사기꾼이 등장하는 짜임새 있는 코미디 액션 블록버스터

‘킬러의 보디가드2’의 가장 큰 장점은 전작 ‘킬러의 보디가드’(2017)가 가지고 있던 매력적인 캐릭터와 화끈한 액션 등 흥행요소를 성공적으로 이어받았다는 점이다.

안식년을 지키기 위해 총 대신 후추 스프레이를 들고 다니는 전직 트리플A 보디가드 마이클, 엑소시즘이 필요한 청불 대사를 마구 쏟아내면서도 반드시 좋은 엄마가 되겠다는 사기꾼 소니아 그리고 지구 최강의 욕쟁이 킬러지만 아내 앞에서는 애처가일 뿐인 다리우스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전작에 이어 더욱 ‘정신 나간 모습’으로 업그레이드돼 등장한다.

▲킬러의 보디가드2. ⓒTCO더컨텐츠온, 제이앤씨미디어그룹
▲킬러의 보디가드2. ⓒTCO더컨텐츠온,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여기에 세계 최고의 원조 보디가드 마이클 브라이스 시니어(모건 프리먼)가 새 캐릭터로 등장하면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관계의 뒷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면서 재미를 더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오지호, 한예슬 주연의 드라마로 리메이크돼 인기를 끌었던 로맨틱 코미디 명작 ‘환상의 커플’(원제: Overboard, 1987)을 차용한 소니아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야기도 웃음 포인트다.

데드풀과 닉 퓨리의 재회 같은 라이언 레이놀즈와 사무엘 L. 잭슨의 연기는 이 영화를 성공적인 속편으로 만든 핵심 요소다. 불사신 같은 액션을 펼치는 마이클이 안전벨트에 집착하는 이유와 마이클이 지구상에서 가장 짜증 나는 인물일 수밖에 없는 다리우스의 사연은 큰 웃음을 준다. 사무엘 L. 잭슨은 스타워즈 프리퀄 시리즈의 메이스 윈두를 직접 패러디하기도 한다.

▲킬러의 보디가드2. ⓒTCO더컨텐츠온, 제이앤씨미디어그룹
▲킬러의 보디가드2. ⓒTCO더컨텐츠온,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아울러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황혼에서 새벽까지’(1996)에서 매력적인 뱀파이어 연기로 전 세계 영화팬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던 셀마 헤이엑이 신 스틸러였던 전편에 이어 이번에는 비중 높은 주연으로 등장해 선 넘는 과격한 액션과 대사 그리고 모성애로 똘똘 뭉친 19금 연기를 보여준다.

이 밖에도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영국, 슬로베니아, 불가리아 등 유럽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수상 액션, 카체이싱, 총격전 등 짜릿한 액션 시퀀스는 만족스러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킬러의 보디가드2. ⓒTCO더컨텐츠온, 제이앤씨미디어그룹
▲킬러의 보디가드2. ⓒTCO더컨텐츠온,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여기에 라이오넬 리치 ‘Hello’, 오페라 카르멘 ‘Habanera’, 티나 터너 'The Best', 에이스 오브 베이스 ‘The Sign’ 등 영화 속 인상적인 장면에서 등장하는 사운드트랙도 귀를 즐겁게 한다. 다소 이야기 흐름이 산만한 부분도 있지만 황석희 번역가의 위트있는 번역 덕분에 단점이 상쇄되는 효과도 있다.

할리우드 대표 배우들이 연기하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정신없이 터지는 스펙터클 액션 그리고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19금 코미디가 잘 조합된 ‘킬러의 보디가드2’는 짜임새 있는 코미디 액션 블록버스터의 장점을 모두 갖춘 작품이다. 116분. 청소년 관람 불가. 23일 개봉.

▲킬러의 보디가드2. ⓒTCO더컨텐츠온, 제이앤씨미디어그룹
▲킬러의 보디가드2. ⓒTCO더컨텐츠온, 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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