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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진의 SR컬처] "두 얼굴의 '살인마' VS 살아남고 싶은 '목격자'"…영화 '미드나이트' 리뷰

기사승인 2021.06.22  05: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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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이트. ⓒCJ CGV

- 공간, 시간, 음향 활용 통해 공포와 긴장감 높인 스릴러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영화 '미드나이트'는 오직 살인만이 목적인 두 얼굴의 연쇄살인마가 소리를 들을 수 없고 말도 할 수 없는 목격자의 목숨을 노리고 끈질기게 추적하는 스릴러다.

(이 리뷰에는 영화의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콜센터 수어 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청각장애인 경미(진기주)는 퇴근 후 엄마(길혜연)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주차 후 재개발 지구의 음산하고 한적한 길을 걸어간다. 그러던 중 어두운 골목 구석에서 복부에 큰 상처를 입고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소정(김혜윤)을 발견한다. 소정을 상대로 살인놀이를 하고 있던 연쇄 살인범 도식(위하준)의 짓이었다. 그는 이제 목표를 바꿔 목격자 경미를 공격하고 도망치는 그녀의 뒤를 쫓는다.

▲미드나이트. ⓒCJ CGV

무섭게 추격해오는 도식을 따돌린 경미는 골목길에 설치된 비상벨을 가까스로 누른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감시카메라가 작동하고 곧이어 경찰이 출동하자 경미와 경미의 엄마는 안심한다. 하지만 도식은 사냥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위장한 후 청각장애인 모녀 곁에 바싹 다가선다.

 

한편, 보안업체 팀장 종탁(박훈)은 소개팅에 나갔던 동생 소정이 집 근처까지 왔다는 연락을 끝으로 전화기 전원을 끈 채 늦은 시간까지 돌아오지 않자 불안한 마음에 동네 이곳저곳을 찾아본다. 하지만 동생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결국 경찰서 지구대까지 찾아가게 된 종탁은 그곳에서 사건 조사를 받고 있던 경미를 만난다. 종탁이 실종된 동생이라며 소정의 사진을 내밀자 경미는 곧바로 알아본다. 청각장애인인 경미가 종탁에게 힘겹게 상황을 설명하는 사이 그들 등 뒤로 치명적인 죽음의 위협이 다가온다.

▲미드나이트. ⓒCJ CGV

◆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범에게 쫓기는 청각장애인의 사투

권오승 감독의 영화 '미드나이트'는 택시조차 잡기 힘든 인적 없는 길, 폐허 같은 재개발촌 골목, 그리고 밀폐된 허름한 주차장처럼 불안감을 느끼기 충분한 ‘공간’과 어두운 한밤중이라는 ‘시간’ 안에서 등장인물 간에 긴박하게 펼쳐지는 사건들을 나열한다.

마치 공간의 고정관념을 깨려는 듯 경찰서 지구대처럼 안전이 확보됐다고 여겨지는 장소에서조차 살인마는 CCTV와 경찰의 존재를 무시한 채 마구 날뛴다. 이 부분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터미네이터'(1984)와 연출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 무자비한 연쇄 살인범 앞에서 공권력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극 후반까지 이어간다.

다만 경찰의 오판과 과하다 싶을 정도의 허술한 대응은 답답한 감정을 유발한다. 등장인물들이 112 문자신고 제도도 없는 치안 부재의 도시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미드나이트. ⓒCJ CGV

이 영화에서는 집이라는 가장 안전해야 할 장소 역시 공포로 얼룩진 공간으로 변한다. 여기서 스텐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1980)을 떠오르게 만드는 장면이 등장하며 살인마에게 목숨을 위협당하는 청각장애인의 절박한 상황을 효과적으로 연출해낸다.

이 밖에도 이 영화는 오드리 헵번이 시각장애인을 연기했던 명작 '어두워질 때까지'(1967)부터 주인공 경미와 같은 청각장애인이 주인공인 '허쉬'(2016)까지 다양한 스릴러 작품들을 떠올리게 한다.

▲미드나이트. ⓒCJ CGV

차별점이 있다면 살인마 도식에게 쫓기는 약자 경미의 조력자로 종탁이라는 강한 인물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종탁이 도식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음에도 경미를 무작정 돕지 못하고 갈등하게 만드는 부분은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굳이 어려운 길을 택하는 등장인물의 답답한 모습, 무능하게만 묘사되는 경찰, 초인에 가까운 오뚜기 같은 도식, 늘어지는 느낌의 몇몇 장면 등 단점이 보이기도 하지만 스릴러라는 장르적 쾌감을 즐김에 있어서는 장점도 많은 작품이다.

▲미드나이트. ⓒCJ CGV

경미를 비롯한 피해자들은 뻔뻔할 정도로 영리하고 치밀한 살인마 도식에게 끝없이 쫓기고 때로는 조종당하며 매번 극단적으로 고립된다. 이 상황은 사람이 많은 번화가에서도 어김없이 이어진다. 벼랑 끝에 다다른 인물에게 감정이입이 되도록 만드는 장면은 이 영화의 중요한 관람 포인트 중 하나다.

추격 장면에 흐르는 긴박감 넘치는 사운드트랙, 묵음처리와 소음이 대비되는 음향연출, 빛과 어둠이 조화를 이루는 조명, 숏줌을 활용한 촬영, 세밀한 미술 등 이 영화의 프로덕션은 최근 개봉한 '콰이어트 플레이스2'(2021)와 비교해 감상하기 좋은 부분이다. 

◆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103분

◆ 개봉일: 6월 30일 (극장·티빙 동시 공개)

◆ 감독·각본: 권오승/출연: 진기주, 위하준, 박훈, 길해연, 김혜윤/제작: 페퍼민트앤컴퍼니/제공: CJ ENM, 티빙(TVING)/배급: CJ CGV

▲미드나이트. ⓒCJ CGV

심우진 기자 site21@daum.net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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