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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진의 SR컬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나 된 오케스트라"…'크레센도' 리뷰

기사승인 2021.06.26  23: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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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센도. ⓒ티캐스트

- 분쟁의 오랜 증오와 갈등 치유할 사랑과 화해의 방법 찾는 작품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드로 자하비 감독의 영화 '크레센도'(원제: Crescendo)는 세계적 지휘자 에두아르트(페테르 시모니슈에크)의 평화 콘서트를 위해 모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젊은 음악가들이 화합의 멜로디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리뷰에는 영화의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다니엘 바렌보임의 서동시집 오케스트라(West-Eastern Divan Orchestra) 실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이 영화의 이야기는 조상은 같지만, 역사와 종교가 다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찾길 바라는 희망을 담고 있다.

▲크레센도. ⓒ티캐스트

세계적 거장 에두아르트는 은퇴 후 프랑크푸르트에서 교수로 후학을 양성 중이다. 어느 날 재단 소속 '칼라'가 그에게 찾아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젊은 음악인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한다. 에두아르트는 처음에는 회의적이었지만 결국 제의를 받아들여 평화의 콘서트에서 연주할 두 나라의 오케스트라 맴버를 선발하는 오디션을 개최한다.

 

최루탄 연기가 끊이지 않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 사는 라일라(사브리나 아마리)는 바이올린이라는 자신만의 무기를 집어 들고 집을 나선다. 그녀는 이스라엘군의 강압적이고 부당한 국경 심문을 통과하면서 우연히 그곳에서 만난 클라리넷 연주자 오마르(메프디 메스카르)와 함께 텔아비브에서 열리는 오디션에 참석한다.

▲크레센도. ⓒ티캐스트

라일라는 오디션을 당당히 통과하지만 같은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이스라엘 측 리더인 론(다니엘 돈스코이)과 극심하게 반목한다. 여기에 에두아르트가 실력 면에서 앞서 있는 론 대신 라일라를 악장(樂長)으로 지명해버리자 두 사람의 갈등은 더 깊어진다. 선발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젊은이들 역시 오랜 전쟁 속에서 학습된 서로에 대한 원한과 증오를 내려놓지 못하고 불협화음을 일으킨다.

이들이 함께 모여 평화의 연주를 한다는 것은 정말 공상 소설같은 이야기에 가까웠다. 이런 와중에 팔레스타인 연주자 오마르와 이스라엘 연주자 쉬라 사이에는 국적을 넘어선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사랑이 시작된다.

▲크레센도. ⓒ티캐스트

에두아르트는 두 나라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첨예한 대립 사이에서 중재자로 나서 집단심리치료를 주도한다. 그가 두 나라 젊은이들의 화해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이면에는 일종의 부채 의식이 있었다. 에두아르트는 죽는 순간까지 이스라엘 땅에 발을 딛을 수 없으리라 생각했을 정도로 평생 홀로코스트 부역자 부모를 둔 '나치의 아들'이라는 멍에를 쓰고 살아온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노력 덕분에 단원들 사이에서는 점차 화합의 분위기가 무르익어간다. 하지만 콘서트 하루 전날 갑자기 오마르와 쉬라가 숙소에서 사라지면서 코 앞으로 다가온 공연이 불투명해지는 상황에 놓인다.

▲크레센도. ⓒ티캐스트

영화 '크레센도'는 깊은 원한의 역사를 가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을 배경으로 이를 해소할 접근법의 하나로 열리는 평화의 콘서트에 참가하는 두 나라 젊은이들의 대립과 화해를 보여준다.

이 작품에는 독일인 에두아르트, 히브리어를 쓰는 이스라엘인 론, 아랍어를 사용하는 팔레스타인인 라일라 등 각각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들이 한 곳에 모이면 영어를 공용어로 소통한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과 함께 시작된 팔레스타인 분쟁의 피비린내 나는 역사가 영국의 '벨푸어 선언'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크레센도. ⓒ티캐스트

비발디, 바흐, 드보르작 등 클래식 거장들의 명곡들이 등장하는 이 작품은 극적 연출을 통한 재미에 방점을 두고 있는 작품은 아니라 할 수 있다. 그보다는 앞으로 중동지역을 이끌 새로운 세대가 부모 세대에서 이루지 못한 화해와 평화의 시작점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만드는데 큰 의미를 둔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드로 자하비 감독은 텔아비브에서 태어나 갈등과 충돌의 역사를 보며 자라왔다. 그는 이 작품과 관련해 "내 가족이 이스라엘에 살고 있어서 그곳의 일상에서 오는 위협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 개인적 체험을 통해서 이에 얽힌 감정과 경험이 창작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영화에서 정치적 문제를 피상적인 차원에서 다루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물론 정치적 입장과 갈등을 보여주었지만 단순히 정치적 수준에서만 머물지 않고, 음악을 통해 나아가는 단원들의 감정 변화에 배경이 되었다"며 영화가 가진 주제의식을 설명했다.

◆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102분

◆ 개봉일: 6월 24일

◆ 감독: 드로 자하비/출연: 페테르 시모니슈에크, 사브리나 아마리, 메프디 메스카르, 다니엘 돈스코이/수입·배급: 티캐스트

▲크레센도. ⓒ티캐스트

심우진 기자 site21@daum.net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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