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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진의 SR컬처] ‘시네마 천국’ 같은 이탈리아 감성 영화...‘루카’ 리뷰

기사승인 2021.06.29  08: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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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꿈과 우정, 모험 담겨 있는 찬란한 유년 시절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디즈니·픽사가 만든 애니메이션은 극장을 찾은 관객을 결코 실망하게 하지 않는다는 공식이 이번에도 지켜졌다.

1950년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루카’(원제: Luca)는 10대 소녀의 마음을 의인화한 감정으로 섬세하게 표현한 ‘인사이드 아웃’(2015), 멕시코 전통의 사후세계관과 가족애를 성공적으로 결합한 ‘코코’(2017),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소울’(2020)의 뒤를 잇는 극장에서 꼭 봐야 할 수작이라 할 수 있다.

(이 리뷰에는 영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루카는 이탈리아 리비에라 해변 바닷속 마을에서 양이 아닌 물고기를 치며 부모님과 함께 사는 어인(魚人) 소년이다. 육지와 바다 사람들은 서로를 ‘괴물’이라고 부르며 적대시한다. 물 밖으로 나가면 목숨을 위협받는 세상을 사는 루카는 부모님 말씀에 순종하며 스스로 착한 아이가 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루카의 마음속에는 물 위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차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불쑥 나타난 알베르토는 금지된 새로운 세상 속으로 루카를 이끌어주는 인물이다.

▲루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육지 사람으로 변신한 루카는 해변의 파도 소리, 나뭇잎의 흔들림, 우거진 수풀 속 벌레 소리, 새가 날아다니는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 그리고 따사로운 햇볕 등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각과 새로운 세계의 모습에 감동한다.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형이자 동시에 친구인 알베르토를 통해 새로운 세상의 첫걸음마를 뗀 루카는 처음 구경하는 육지 사람들의 물건이 마냥 신기하다. 그중 알베르토가 흠뻑 빠져있는 스쿠터 베스파는 루카에게도 꿈의 목표가 된다.

알베르토와 함께 찬란하고 열정적인 나날을 보내는 루카. 하지만 곧 부모님에게 물 밖으로 나갔던 사실을 들키게 되고 그 일로 큰아빠 우고에게 강제로 이끌려 어둡고 적막한 깊은 바다 밑으로 내려가야 할 처지에 놓인다.

▲루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행복한 여름 방학처럼 밝고 즐거운 세상과 이별하기 싫었던 루카는 결국 가출을 결심한다. 그렇게 루카는 알베르토와 함께 육지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는 포르토 로소(Porto Rosso: 붉은 항구)마을 광장에 들어선다.

그곳에서 두 사람은 동네 건달 에콜레가 타고 온 멋진 붉은 색 베스파를 드디어 실물로 보게 된다. 베스파를 처음 본 들뜬 마음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에콜레의 못된 행패로 인해 루카는 정체를 마을 사람들에게 들킬 위험에 빠진다. 그러나 때마침 나타난 붉은 머리 소녀 줄리아의 활약으로 겨우 위기를 넘긴다.

그렇게 루카와 알베르토에게 유쾌하면서도 별난 성격의 육지 사람 줄리아가 새로운 친구로 합세한다. 세 사람은 수영, 사이클, 파스타 먹기로 이루어진 포르토 로소 컵 이탈리안 철인 3종 경기 우승을 목표로 맹연습에 돌입한다. 줄리아는 숙적 에콜레를 이기기 위해 그리고 루카와 알베르토는 대회 상금으로 베스파를 사기 위해서다.

▲루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한편, 바다 괴물 현상금을 노리는 에클레 일당이 마을을 들쑤시고 다니며 괴물 사냥에 나서면서 루카와 알베르토에게는 또다시 위기가 찾아온다.

영화 ‘루카’의 배경인 이탈리아 리비에라 지역 친퀘 테레(Cinque Terre)는 '다섯 개의 땅'이라는 뜻을 가진 해변 마을이다. 연출을 맡은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유년 시절을 이곳에서 보냈으며 이 작품은 그곳에서 실제로 만난 절친 알베르토에 관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의 개인적인 추억과 경험이 담긴 이 작품에는 인생 최고의 날들을 보내는 두 소년의 우정이 담겨 있다. 특히 루카는 줄리아의 도움을 받아 바다 밑 세상에서 지상으로 그리고 다시 하늘과 우주까지 자신 안의 세계관을 점점 확장해 나가는 성장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 이탈리아 고전 영화를 즐겨 봤다는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작품 속에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길’(1954),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로마의 휴일’(1953) 등 고전 작품들의 포스터를 작품에 등장시켜 숨겨진 요소를 찾아보는 재미도 선사한다.

▲루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일본 애니메이션 특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에서도 많은 영감을 얻은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파시즘을 거부하는 아나키스트 파일럿이 등장하는 ‘붉은 돼지’(1992), 여신의 딸인 인면어와 소년의 동화 같은 이야기를 다룬 ‘벼랑 위의 포뇨’(2008) 등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들의 감성과 표현을 이 영화 곳곳에서 멋지게 재창조해냈다. ​‘붉은 돼지’의 영문 제목인 ‘포르코 로소’(Porco Rosso)와 원안에서는 루카의 성으로 쓰려했던 마을 이름 ‘포르토 로소’가 유사한 것 역시 그런 영향에서 비롯된다.

영화 ‘루카’는 현실과 그래픽 사이의 괴리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섬세한 텍스처 처리, 자연스러운 3D CG와 광원 효과 그리고 자연스러운 색감과 질감 등 디즈니·픽사가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력의 정점에 있음을 증명하는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준다.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 "우리를 변화시키는 우정의 힘에 관한 이야기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는, 지금 우리의 모습이 만들어지게 되는 유년 시절의 여름날에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영화 ‘루카’는 차별과 다름의 벽을 넘어서는 우정과 공감이 이루어내는 마법 같은 힘을 애니메이션만이 가진 특유의 표현 방식으로 아름답게 담아낸다. 그리고 더 나은 세상으로 변화해가는 모든 이들의 성장과 공존이 멋진 동화처럼 펼쳐진다.

이탈리아 출신 거장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시네마 천국’(1988)에서 소년 토토가 절친 알프레도의 충고대로 고향마을을 떠나 로마에서 유명한 감독으로 성장하듯 루카 역시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모험을 택한다. 루카가 건네받은 작은 티켓에는 그를 믿는 이들의 큰 소망이 담겨 있다.

◆ 관람등급: 전체 관람가

◆ 러닝타임: 96분

◆ 개봉일: 6월 17일

◆ 감독: 엔리코 카사로사 /출연: 제이콥 트렘블레이, 잭 딜런 그레이저, 엠마 버만/제작: 디즈니·픽사/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루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심우진 기자 site21@daum.net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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