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특별공급 아파트값 연도별 현황.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세종시 특별공급 아파트값 연도별 현황.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 시민단체, “세종시 특공 당첨 공무원 아파트 5억원 올랐다”

- 공무원 2만6,000여명 분양받은 127개 단지 시세 조사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세종시 아파트 특별공급에 당첨된 공무원들이 평균 5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행복도시 이전기관 특별공급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특공에 당첨된 공무원 2만5,852명이 분양받은 127개 단지 아파트(공급면적 평균 33평)의 시세 변동이다. 조사 기간은 문제인 정부 출범인 2017년 5월 이후부터다. 자료는 KB국민은행 시세를 활용했다.

조사 결과 지난 5월 기준 세종시 특공 아파트 시세는 가구당 8억2,000만원으로 2010년부터 2012년 평균 분양가 3억1,000만원 보다 약 5억1,000만원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분양받은 아파트 약 2만6,000가구 전체로 따져보면 13조2,021억원의 차액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공직자 417명이 분양받은 2개 단지(첫마을 1단지·3단지)는 2010년 1가구당 평균 2억7천만원에 공급됐다. 이 아파트는 ▲2013년 1월 3억원 ▲2017년 1월 3억8,000만원 ▲2021년 5월 8억8,000만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시세 차액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세종시 새롬동 새뜸마을 14단지 '더샵 힐스테이트' 아파트로 조사됐다. 1가구당 시세는 10억4,000만원이다. 공직자 109명이 분양받은 이 아파트는 2014년 초기 분양가가 3억9,000만원이었으나 현재는 14억3,000만원까지 올랐다.

단지별로 보면 1,088명이 당첨된 세종시 '엠코타운'(가재마을 5단지)의 총 시세 차액이 가장 컸다. 이 아파트 단지는 2012년 평균 2억2천만원에 분양됐다. 올해는 지난 5월 기준, 6억6,000만원으로 올라, 가구당 4억4,000만원씩 총 4,802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

경실련은 세종시 아파트값을 폭등시킨 결정적 요인이 지난해 7월 여당의 '국회·청와대 세종시 이전 발표'라고 주장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2019년 12월 1가구당 4억5,000만원이던 세종시 아파트값은 2021년 5월 8억1,000만원으로 2배가 됐다.

경실련은 "세종시는 국가 균형발전의 상징이 아니다. 정부의 설익은 이전계획 발표가 집값만 잔뜩 올리며 아파트값 상승률을 전국 최고로 만들어놨다"며 "특공이 공무원들에게 막대한 불로소득을 안겨주는 특혜로 변질했다"고 비판했다.

또 "정부는 잘못된 부동산 정책과 설익은 세종시 이전 대책 등을 전면 재검토하고 근본적인 집값 안정 대책부터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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