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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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초 이후 3.8조 유입, 대형 IPO 대안

- 최근 3개월, 2조원 가까이 자금 몰려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공모주펀드에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올해 하반기(7~12월) 크래프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이 대형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공모주 중복청약 금지가 초읽기에 들어가자 대안 투심이 반영된 결과다.

공모주펀드는 운용사가 기관투자자 자격으로 청약에 참여하기 때문에 통상 일반 투자자보다 물량 확보에 유리하다는 측면이 있다. 또 직접 공모주 청약을 하려면 주관 증권사에 계좌를 만들고 증거금을 넣고 해야 하는데, 펀드를 통해 소액으로 공모주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공모주펀드 138개 설정액은 6조9,570억원, 순자산은 8조1,868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1년 새 4조6,030억원의 자금이 쏟아져 들어왔는데 올해 초 이후로 보면 3조8,501억원(83.64%)이 몰렸다. 최근 3개월 동안에는 1조9,329억원이 집중됐다.

이는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910개)(-1조843억원)의 자금 유출과도 대비된다고 할 수 있다.

공모주펀드 중에서는 하이일드펀드의 약진에 눈에 띈다. 하이일드펀드는 신용등급 BBB+이하 채권을 45% 이상 보유하고 있으면 공모주 물량의 5%를 우선 배정 가능하다.

국내 하일일드혼합형펀드 17개 설정액 1조4,444억원, 순자산은 1조7,913억원 규모다. 최근 1년간 1조1,44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는데 올해 들어서만 1조567억원(92.36%)이 흘러 들어왔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3.53%로 공모주펀드(3.44%)나 글로벌하이일드채권(2.83%) 등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는 중복청약 금지를 앞두고 공모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측면으로 해석 할 수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오는 6월 20일 이후 최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부터는 공모주 중복청약이 제한된다. 복수 증권사 계좌를 트고 청약에 나서는 것이 불가능해지는 만큼 펀드 투심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에 조(兆) 단위 대형 IPO가 줄잇는 점도 투자 열기를 부채질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달 26~27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3,000~3만9,000원이다.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시총은 18조5,2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상장 예정일은 8월5일이다.

크래프톤은 내달 2~3일 일반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40만~49만 8,000원이다.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시총은 24조3,500억원에 이른다. 상장 예정일은 8월10일이다.

카카오페이는 다음달 4~5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6만3,000~9만6,000원이다.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시총은 12조5,500억원 규모다. 상장 예정일은 8월12일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 직접투자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에게 공모주펀드는 대안 상품이다”면서 “공모주 이외 투자자산 비중에 따라 수익률과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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