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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진의 SR컬처] “영혼을 담은 음악 다큐”...‘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 리뷰

기사승인 2021.07.14  05: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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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 ⓒ엣나인필름

- 지친 영혼을 달래기에 충분한 레게 음악의 정수를 담은 수작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안개 낀 거리를 지나 언덕을 오르는 한 남자. 그는 낡은 집에 도착해 방치된 피아노를 손질하기 시작한다. 자메이카 킹스턴 언덕의 테라스 '이나 데 야드(Inna De Yard)'에 모일 60~70년대 레게 음악계를 이끌었던 전설적인 음악가들의 연주 준비를 위해서다.

이 영화는 ‘뒷마당에서’라는 뜻의 ‘이나 데 야드’에 모인 켄 부스(Ken Boothe), 키더스 아이(Kiddus I), 레게 밴드 ‘The Congos’의 리더 세드릭 마이턴(Cedric Myton), 윈스턴 맥아너프(Winston McAnuff), 주디 모와트(Judy Mowatt)가 한자리에 모여 자신들의 대표곡들을 새롭게 언플러그드 어쿠스틱 스타일로 레코딩한다. 아울러 앨범투어에 나서는 과정을 그들의 뒷이야기와 함께 차례차례 카메라에 담는다.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 ⓒ엣나인필름

◆ 레게는 고통을 치료해주는 존재

“어떤 나라는 다이아몬드, 어떤 나라는 석유가 나지만 우리에겐 레게 음악이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뮤지션 웜은 이 한마디로 자메이카의 레게가 지닌 가치를 설명한다. 자메이카에서 시작된 독보적인 음악 장르 레게는 전통적으로 억압 받고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식민지 시절 영국인들의 플랜테이션 농장 노예로 끌려온 아프리카 흑인들의 노동요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는 레게는 노예 해방 이후에도 사회적 불평등과 억압, 궁핍한 삶의 애환, 모순에 대한 저항정신을 담아 그들의 삶 속에서 함께 해왔다.

뒤뚱거리면서도 느긋한 박자, 어깨가 절로 들썩이게 되는 리듬, 날카로우면서도 시적인 가사로 완성된 레게는 삶을 위로하는 영혼의 노래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90년대부터 레게 팝 스타일을 도입한 국내 가수들에 의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형성했다.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 ⓒ엣나인필름

‘이나 데 야드’ 앨범 프로젝트를 담은 이 영화는 우선 레게의 영혼을 담아 노래하는 켄 부스의 목소리로 프랜시스 F. 코폴라 감독의 ‘대부’ OST 곡 ‘Speak Softly Love’가 울려퍼지며  이 기념비적인 뮤직 다큐멘터리의 시작을 알린다.

켄 부스는 1974년 ‘Everything I Own’으로 영국 차트를 석권하며 세계적 명성을 쌓은 뮤지션으로 전통적인 레게 스타일과 현대적인 감성을 결합한 곡들을 발표해 현재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나 데 야드’는 독특한 레코딩 스튜디오다. 방음시설도, 고가의 믹싱 장비도 없다. 뮤지션들은 피아노와 베이스, 어쿠스틱 기타를 중심으로 한 이 어쿠스틱 오케스트레이션에 전통적인 악기 나이아빙기의 리듬을 가미한 레게 음악을 만들어낸다. 킹스턴의 자연에 둘러싸여 작업하는 이들은 소리를 포착하되 틀 안에 가두지 않는다. 이 앨범 작업에는 레게 음악계의 젊은 세대인 바르(VAR)와 자 나인(JAH 9)도 함께 참여한다.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 ⓒ엣나인필름

◆ 전설적 레게 뮤지션들이 한자리에 모이다

영화 속에서는 17년간 음악을 멈춰야 했던 키더스 아이의 'If You Love Me', 윈스턴 맥아너프의 'Malcolm X'와 그의 죽은 아들에게 바치는 헌사 'Be Careful', 세드릭 마이턴이 리더로 있었던 전설적인 밴드 'The Congos'의 대표곡 'Row Fisherman', 그리고 요절한 레게 음악의 대표 아이콘 밥 말리(Bob Marley)와 함께 했던 독보적인 여성 보컬 주디 모와트의 히트곡 'Black Woman' 등 명곡과 함께 이들의 굴곡진 인생 이야기가 덧붙여진다.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 ⓒ엣나인필름

젊은 시절 음악계의 반항아였던 이 레게 뮤지션들은 70대 나이에 접어들어서도 여전히 정정하다.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의 명곡 ‘사랑의 찬가(Hymne A L`amour)’와 함께 파리 르 트리아농 극장에 입성한 그들은 보니 엠(Boney M.)의 'Rivers of Babylon'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재편곡해 꽉 들어찬 관객들 앞에서 열정적인 공연을 펼친다.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는 장편 데뷔작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2003)를 통해 이름을 알린 피터 웨버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 그는 이 영화에 관해 “용돈을 모아서 가장 최신의 자메이카 음악을 찾아 레코드 가게 거리를 뛰어다녔던 열정과 열의로 가득 찼던 10대의 나와 연결시켜준, 아주 개인적인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 ⓒ엣나인필름

산처럼 쌓인 오래된 LP와 EP 레코드판 속에서 부활한 흥겨우면서도 애환이 담겨있는 이 레게 뮤직의 정수는 관객들의 지친 영혼을 달래기 충분하다.

영화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서칭 포 슈가맨’과 함께 극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완성도 높은 음악 다큐멘터리 중 하나다.

◆ 제목: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Inna De Yard - The Soul Of Jamaica)

◆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99분

◆ 개봉일: 7월 14일

◆ 감독: 피터 웨버/출연: 켄 부스, 윈스턴 맥아너프, 키더스 아이, 세드릭 마이턴, 바르, 자 나인/수입·배급: 엣나인필름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 ⓒ엣나인필름

심우진 기자 site21@daum.net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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