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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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대출채권 7.3조…직전분기 보다 241억원↓

- 고정이하여신비율, 예대율 소폭 개선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OK저축은행이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내실 경영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의 대출문턱을 넘지 못한 취약차주가 몰리면서 부실화 위험성이 높아지자 선제적으로 건전성 관리에 나선 것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불확실한 금융환경에 자체 건전성 지표 관리를 경영전략으로 가져가면서 하반기 턴어라운드(Turn around)를 이루겠다는 심산이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대출채권 잔액은 총 7조3,404억원이다. 직전분기인 지난해 12월 말 7조3,645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0.33% 감소했다.

상위 5개 저축은행(SBI, OK, 페퍼, 한국투자, 웰컴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웰컴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대출채권은 각각 13%, 10.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도 각각 8.6%, 2.9%씩 늘어났다.

OK저축은행의 대출채권 축소는 건전성 지표 악화와 흐름을 같이한다. 코로나19로 대출수요가 급증하면서 OK저축은행의 지난해 대출잔액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2분기 말 6조4,293억원이었던 대출채권은 6개월 후 7조3,645억원으로 14.5%나 확대됐다.

같은 기간 5개 저축은행의 증가율은 13.7%며, 상위사인 SBI저축은행은 8.1%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러한 증가세에 OK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부실채권 비율)은 지난해 말 7.09%까지 치솟았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자기자본비율도 11.95%에서 11.76%로 0.19%포인트 악화됐으며 예대율(예금잔액에 대한 대출잔액의 비율)도 104.7%에서 105.1%로 0.4%포인트 높아졌다.

◆ 대출채권 매각, ‘건전성 지표’ 개선…“하반기 턴어라운드”

구체적으로 OK저축은행의 대출채권 가운데 일반자금대출채권 감소가 눈에 띈다. OK저축은행의 일반자금대출은 지난해 말 7조4,048억원에서 올해 3월 말 7조3,191억원으로 약 1.15% 감소했다. 올해 들어 그룹 계열사인 OKF&I대부에 장부가 기준 290억원에 달하는 대출채권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분금액은 414억원으로 123억원 정도의 처분이익을 올렸다.

일반자금대출 채권을 대거 매각하면서 1분기 건전성 지표와 예대율 등은 소폭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81%로 0.28%포인트 낮아졌으며 예대율은 100%보다 낮은 98.06%를 기록했다. BIS자본비율도 11.76%로 0.38%포인트 높아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통상 대출채권 자산은 예적금담보대출, 일반자금대출, 종합통장대출, 기타대출채권 등으로 분류된다”면서 “일반자금대출은 저축은행들이 최근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금리 대출에 해당하는 항목인데, 취약차주가 몰리다보니 부실채권이 늘었고 매각 절차를 통해 건전성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OK저축은행이 최근 수년 간 외형성장에 집중해왔지만 대외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대출채권 자산의 각 상품별 부실채권을 덜어내기 위해 이 같은 매각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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