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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진의 SR컬처] "사람의 목숨값은 얼마인가?"…영화 '워스' 리뷰

기사승인 2021.07.22  01: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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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스. ⓒ씨나몬홈초이스

- 9·11 테러 뒤 남겨진 이들에 대한 위로와 삶의 가치에 관한 질문 담은 작품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21일 개봉한 사라 코랑겔로 감독의 '워스'는 9·11 테러 보상 기금 프로젝트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누군가 당신 아이를 데려가 폭파해서 손톱조차 찾지 못한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죠? 그걸 어떻게 돈으로 환산하나요?"

9·11 테러로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에 찬 넋두리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사람의 생명 가치를 주요 화두로 던진다.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과 워싱턴 펜타곤에 대한 항공기 납치 테러 사건이 일어난다. 4대의 민간 항공기를 납치된 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약 3,5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에 따른 피해자와 희생자 유족은 7,000여 가구에 이르렀다.

 
▲워스. ⓒ씨나몬홈초이스

피해자와 유족들이 개별적으로 항공사에 피해보상 민사소송을 진행하게 될 경우 천문학적인 보상금 지급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미국경제는 위기에 빠질 것이 뻔했고 민심을 잃은 공화당의 재선 실패로 이어질 상황에 놓인다.

이에 따라 미국 의회는 총금액 한도를 73억 달러로 잡고 자선기금 성격을 띤 정부 보상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어떻게 하든 피해자와 유족들을 설득해 법정이 아닌 의회를 통해 피해자 보상금을 일괄 지급하려 한다. 하지만 결코 쉽게 성사될 일은 아니었다.

피해자들이 기금을 거부하고 민사소송을 하게 될 경우 승소할 보장이 없으며 수십 년이 걸릴 수 있었다. 아울러 이 소송의 여파로 미국경제는 붕괴할 가능성도 있었다.

▲워스. ⓒ씨나몬홈초이스

국가와 모든 국민이 위기에 빠진 이 상황에서 분쟁 중재를 주로 담당하는 협상 전문 변호사 켄 파인버그(마이클 키튼)는 관련 공청회에 불려가게 된다. 그리고 누구라도 기피하고 싶은 이 프로젝트의 특별위원장을 자처하고 나선다.

납세자인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신념을 가진데 다 애국심까지 강한 켄은 힘든 시기에 나라를 위해 봉사할 것을 결심한다. 그는 24개월 안에 대상자의 80% 이상이 기금에 동의 서명을 해야만 보상금 지급이 유효해지는 이 모든 과정이 잘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지금까지 켄이 맡은 소송 사건에서는 당사자들이 결국 이치에 맞게 협상 테이블에서 악수를 해왔다. 하지만 이번 건은 그가 예상한 것과 아주 달랐다.

▲워스. ⓒ씨나몬홈초이스

개별적 주관에 따른 보상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수학적으로 계산한 청구액 산출 공식을 만들어 유족들에게 제안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유족들은 똑같이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는데 기업 최고경영자와 청소부의 목숨값이 달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피해자들의 리더 찰스 울프(스탠리 투치)는 켄의 방식이 공정하지 않다고 말하며 혹독한 비판을 가한다. 비난의 여론이 커져만 가는 와중에 기금에 대한 서명 마감일이 점점 다가온다. 하지만 피해자와 유족들의 서명 협조는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켄은 국민과 피해자 그리고 국가 모두가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는 공리주의적 입장에서 피해보상에 접근한다. 그는 경제적 손실과 아픔이라는 감정을 계산기로 개량해 내는 방식을 취한다. 어찌 보면 그의 생각은 합리적일 수도 있다.

▲워스. ⓒ씨나몬홈초이스

하지만 그의 밑에서 조사를 맡은 다른 변호사들은 피해자들을 만날 때마다 자신들의 산출 공식이 담아내지 못하는 것들에 갈등하고 무력감을 느낀다. 그리고 사람의 목숨값은 차등 없이 존엄하다는 사실을 마주하고 눈물을 감추지 못한다.

CD플레이어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계산기를 두드리던 켄 또한 결국은 유족들의 음성이 담긴 녹음테이프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기 시작한다.

이 영화에는 테러 피해자와 유족들의 오열, 시위 모습 같은 격한 장면들이 담겨있지 않다. 그저 묵직한 톤으로 국민들이 테러 또는 비극적 재해를 당했을 때 과연 국가가 진정으로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그 존재 이유와 책임감에 대해 질문한다. 또한 쉬이 계산해 낼 수 없는 인간 삶의 가치에 대해 철학적 물음을 던진다.

미국 국민 전체에게 상처를 남긴 9·11테러의 트라우마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렇기에 주연배우이자 제작자로 참여한 마이클 키튼의 복잡한 감정을 담은 마지막 표정과 함께 이 영화가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는 깊은 여운을 남긴다.

◆ 제목: 워스(What is Life Worth)

◆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118분

◆ 개봉일: 7월 21일

◆ 감독: 사라 코랑겔로/출연: 마이클 키튼, 스탠리 투치/수입: 미디어소프트필름/배급: 씨나몬홈초이스

▲워스. ⓒ씨나몬홈초이스

심우진 기자 site21@daum.net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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