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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진의 SR컬처] "신파 '無', 감동 '有'"…극장 필람 영화 '모가디슈' 리뷰

기사승인 2021.07.23  11: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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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 ⓒ롯데엔터테인먼트

- 촬영·음향의 기술적 성취가 돋보이는 가슴 떨리는 카체이싱 압권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1991년 9월 17일 대한민국과 북한은 동시에 UN에 가입한다. 그 이전까지는 동시 가입이 분단의 고착화를 가져온다는 염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서로가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임을 내세워 UN 단독 가입을 추진했었다.

류승완 감독의 영화 '모가디슈'는 대한민국이 UN 가입 승인을 받지 못해 외교에 총력전을 펼치던 시기인 1990년 말부터 소말리아 내전이 발생하는 1991년 초 사이를 시대 배경으로 한다.

▲모가디슈.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의 전반부에서는 대한민국과 북한 외교관들이 소말리아 정부를 상대로 서로 먼저 UN 가입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 치열한 첩보전이 나열된다. 이 남북의 첩보 상황극은 코미디 장르 분위기로 연출된다.

사람 냄새 나는 한신성 대한민국 대사(김윤석)는 건방지지만, 추진력만큼은 탁월한 안기부 출신 정보 요원 강대진 참사관(조인성) 그리고 충직한 서기관 공수철(정만식)과 함께 소말리아 최고 권력자 바레 대통령과 측근에게 UN 가입 지지 로비를 펼친다.

 

하지만 그들보다 한발 앞선 외교적 수완을 보여주는 림용수 북한 대사(허준호)와 태준기 참사관(구교환)의 훼방에 번번이 당하기만 한다.

▲모가디슈. ⓒ롯데엔터테인먼트

한편, 22년에 걸친 바레 독재 정권에 저항하는 소말리아 시민들의 시위는 격해져만 간다. 반군 세력인 통일 소말리아 회의(U.S.C) 지도자 모하메드 파라 아이디드는 각국 대사관에 쿠데타 지지 촉구 성명서를 보내고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점령에 나선다.

이 지점부터 극의 분위기는 급박하게 변한다. 정부군과 반군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 속에서 모가디슈의 공권력과 치안이 무너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대한민국 대사관 인원들은 전기와 통신이 끊기면서 완전히 고립된다. 이런 와중에 설상가상으로 북한대사관 측에서는 구조 도움을 요청해온다.

한신성은 고민 끝에 결국 북한대사관 사람들 전원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다. 남북은 오월동주(吳越同舟)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아슬아슬한 동거를 이어간다. 그리고 생존이라는 대의 앞에 이념의 벽을 서서히 허물기 시작한다.

▲모가디슈. ⓒ롯데엔터테인먼트

◆ 류승완 감독, "꼭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모로코 올로케이션으로 보여주는 볼륨 있는 프로덕션에 있다. 내란 상황 한복판에 들어간 듯한 생생한 현장감, 낮과 밤이 반복될수록 더욱 황폐화되어가는 모가디슈 거리의 재현, 시위대·병력의 무력 충돌 등을 묘사한 모브 씬 등은 인상적이다.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류승완 감독은 "IMAX와 돌비 애트모스 기술 시사회를 거치면서 꼭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많은 분이 개봉을 예상하셨던 지난해 여름에도 후반작업 중이었고 최종 완성본이 나온 지는 얼마 안 됐다. 공을 들여 관객분들이 체험할 만한 작품을 만들었기에 극장에서 많이 봐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모가디슈.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처럼 류승완 감독이 강한 자신감을 드러낼 만큼 이 작품의 프로덕션 완성도는 높다. 특히 후반부 전체를 책임지는 가슴 떨리는 카체이싱 시퀀스는 촬영 테크닉과 음향의 기술적 성취가 돋보인다.

총제작비 255억원이 투입된 실화 바탕의 이 영화는 1993년 모가디슈 전투를 다룬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랙 호크 다운'(2001)이나 1979년 주 이란 미국 대사관 인질 사건을 소재로 한 벤 애플렉 감독의 '아르고'(2012)와도 비교해볼 만하다.

▲모가디슈. ⓒ롯데엔터테인먼트

◆ 신파 없는 매끄러운 감정선 연출

이국적인 거대 배경에 눌리지 않도록 조화롭게 인물을 부각시키는 연출과 이에 걸맞는 배우들의 연기도 탁월하다. 한신성과 림용수의 이념을 넘어선 브로맨스 연대는 과잉 없이 자연스럽다. 대사 부인 김명희(김소진), 사무원 조수진(김재화), 막내 사무원 박지은(박경혜) 등의 연기에는 사지에 내몰려 고립된 인물들이 겪게 되는 공포와 절박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강대진과 공수철의 시트콤 같은 티격태격 장면은 웃음을 주며, 한배를 타고도 이어지는 강대진과 태준기의 날 선 대립 분위기는 인물 간의 긴장감을 높인다. 캐릭터의 무의미한 소모 없이 이끌어가는 드라마는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우리나라 다수의 텐트폴 영화에서 단점으로 반복 지적되어왔던 신파 연출이 배제된 것 또한 큰 장점이다. 숨 막히는 액션과 더불어 류승완 감독이 지휘하는 매끄러운 감정선 연출은 섬세하다. 덕분에 극 막바지에 이르러 현실을 마주하고 진심을 꾹 눌러 담아야 하는 인물들의 입장을 이해하는 순간 울컥한 감정이 자연스럽게 가슴 속에 일렁일 수밖에 없다.

▲모가디슈. ⓒ롯데엔터테인먼트

이 영화가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자막에 있다. 외국어뿐만 아니라 친절하게 북한어까지 자막 처리한다. 덕분에 명확한 대사 전달이 이루어져 좀 더 극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울러 남북의 정서적 이념적 간극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장치로도 활용된다.

다만 이 영화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외국 배우들이 나오는 몇몇 장면에서는 어색한 연기와 함께 자연스러운 극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이질감이 느껴져 다소 몰입에 방해가 되는 순간이 있다는 점이다. 물론 영화 전체를 놓고 볼 때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사소하게 넘길 수도 있는 부분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의 노스텔지어를 안고 시작해 남북이 서로의 벽을 허물고 얼기설기 엮여 스릴감 넘치는 대탈출극을 시도하는 스펙터클 액션을 그려내는 이 영화는 극장에서 봤을 때 영화적 체감이 증폭되는 작품이다.

영화 '모가디슈'는 2D를 비롯해 IMAX, ScreenX, 4DX, 4DX Screen, 수퍼4D, 돌비 애트모스 전 포맷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 제목: 모가디슈(Escape from Mogadishu)

◆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121분

◆ 개봉일: 7월 28일

◆ 감독: 류승완/출연: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김재화, 박경혜/제작: 덱스터스튜디오, 외유내강/공동제작: 필름케이/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모가디슈. ⓒ롯데엔터테인먼트

심우진 기자 site21@daum.net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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