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라이언 화이트 감독.
▲원격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라이언 화이트 감독.

- 기자간담회서 제작 스트레스 토로..."김정남 아들 이야기, 누군가 대신 만들어줬으면" 희망

- 차기작은 가볍고 재미있는 작품 'Good Night Oppy'...내년 공개 예정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암살자들'의 연출을 맡은 라이언 화이트 감독 원격 화상 기자간담회가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 입구에서 28일 열렸다.

영화 '암살자들'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지난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두 여성에 의해 피살당한 사건을 재구성해 암살의 실체를 추적하는 작품이다.

라이언 화이트 감독은 이번 작품의 후속작이나 북한 관련 영화 제작에 대한 계획이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대해 단호하게 "절대 후속작을 낼 계획은 없다"며 "누군가가 (대신)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를 제작하면서 두렵고 힘든 순간들을 많이 겪었다. 소니 해킹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북한이나 정치 관련 이슈에 두려움이 있었다"며 "영화를 만드는 내내 이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주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라이언 화이트 감독이 언급한 소니 픽처스 해킹 사건은 2014년 11월 북한 해커가 북한 정권을 희화한 영화 '더 인터뷰' 상영을 막기 위해 공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해킹 사건으로 인해 소니 픽처스의 미공개 영화 등 내부 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다. 당시 북한은 해킹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라이언 화이트 감독은 "누군가 만들어줬으면 하는 이야기는 사라진 김정남 아들에 관한 것이다. '암살자들'에서는 두 여성의 이야기와는 관련이 없을 것 같아 빼긴 했지만, 그가 김정은 정권에 위협이 될 수 있는지 다른 다큐멘터리 제작자가 추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작에 대해 "이 영화를 만들면서 너무 혹독하게 작업을 해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가볍고 재미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 화성에 15년 동안 남겨진 로봇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Good Night Oppy'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이 북미 OTT 아마존을 통해 2022년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라이언 화이트 감독은 "정치적 암살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용의자로 나오는 여성들이 누구였는지, 암살 사건 전에 어떤 상황에 놓였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 사건에 연루되었는지에 좀 더 주목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사건 발생 후 두 여성이 유죄이며 북한 체제에 공조하고 고도로 훈련된 공작원들이라고 생각했었다. 재판과정을 따라가면서 그들의 인생과 본질적인 부분에 주목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추적 스릴러 다큐멘터리 '암살자들'은 오는 8월 12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암살자들. ⓒ왓챠
▲암살자들.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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